삼성 바이오, '제2 반도체 신화' 쓴다
삼성 바이오, '제2 반도체 신화' 쓴다
  • 승인 2015.12.21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부회장의 열정...바이오 세계 1위 시동
▲ 박근혜 대통령(사진 우측 일곱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우측 열번째)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ㅣ삼성바이오로직스
 
[비즈트리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 3공장 신설에 나서면서 세계 CMO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본사에서 제3공장의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에는 자그마치 8,500억원이 투자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총 18만ℓ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부회장 비롯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최치훈 사장, 공장 건설에 참여하는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 수뇌부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삼성이 IT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은 도전과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의 이번 투자로 미국, 유럽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한국이 제조 강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공식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박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덕담을 주고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총 8500억원이 투자돼 설비규모(18만리터)와 생산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건설은 2017년까지 완료하고, 밸리데이션(생산설비 및 시스템 검증과정)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리터로 증가돼 경쟁사인 론자(26만리터), 베링거잉겔하임(24만리터)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로 우뚝 서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생산 규모 기준으로 론자, 베링거잉겔하임에 이어 세번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는 김태한 사장은 이와관련, "바이오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으로 삼성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의 70%가 약을 직접 만드는 회사에서 이뤄지고 있다. 20~30년전 반도체도 그랬지만, 지금은 삼성을 비롯한 한 두 회사만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며 반도체에 빗대어 말했다.

그는 "바이오 의약품도 2020년 이후에 반도체와 같은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며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도 삼성이 반도체처럼 큰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2020년이 되면 생산 규모 뿐만 아니라 매출, 이익면에서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제3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최초로 365일 풀가동 시스템이 적용된 드림 플랜트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신약 개발보다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아직 신약 개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신약개발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성공적으로 해낸 뒤 생각할 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고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재용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바이오사업의 성패여부에 따라 검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고객사인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바이오를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적지않는 애를 썼다.

이번 3공장 건설과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개발을 맡은 삼성바이오에피스 관절염 치료제 유럽판매 허가 승인도 이 부회장의 열정이 거둔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0.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