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회장, 현대종합상사-현대씨앤에프 계열분리
정몽혁 회장, 현대종합상사-현대씨앤에프 계열분리
  • 승인 2015.12.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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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혁회장은 누구인가
▲ 정몽혁 회장
 
[비즈트리뷴] 정몽혁회장이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를 안고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가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씨앤에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현대종합상사 및 현대씨앤에프 주식을 각각 현대씨앤에프와 현대종합상사 정몽혁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종합상사 주식 256만 2,000주(19.37%)와 현대씨앤에프 주식 111만 4,463주(12.25%)로, 매각 대금은 총 1,194억원이며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이사회 의결에 따라 현대종합상사의 최대주주는 현대씨앤에프(19.37%)가 되고, 현대씨앤에프는 정몽혁 회장 측이 21.15%(기존 지분 8.90% 포함)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0월 각 부문별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무역·자원사업 부문(현대종합상사)과 브랜드·신사업 부문(현대씨앤에프)으로 회사를 분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식 매각 이후 현대종합상사 39만 5,900주(2.99%), 현대씨앤에프 92만 418주(10.11%)를 보유하게 됐으며, 2016년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승인을 신청, 2016년 상반기까지 계열분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의 계열분리 추진은 그룹의 역량을 핵심사업 위주로 집중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비즈니스 협력 관계는 변함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혁회장은 누구인가

정몽혁회장의 아버지 정신영씨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동생이다.

어머니 장정자씨는 현대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 이사장은 극동유화 대표인 장홍선 회장의 누나다.

현대학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영리법인이다.

정몽혁회장은 1980년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수리경제학을 전공하며 학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귀국한 그는 극동정유 부사장에 오른다.

이후 1991년 현대석유화학 부사장, 1993년 현대정유 부사장을 거치며 1996년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정유 사장에 오른다.

당시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브랜드인 '오일뱅크'를 선보여 정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IMF위기속에 그도 위기에 직면한다.

1999년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사로부터 외자유치를 성사시키며 2000년초 인천정유와 함께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재계서열 13위의 현대정유그룹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2002년 정회장은 현대정유를 떠나야하는 처지가 된다.

2000년 정유사 담합사건으로 벌금을 받게 되자 최대주주인 IPIC는 외자유치과정에서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회장의 경영책임론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그러나 2005년 다시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사인 메티아(옛 아주금속) 대표이사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는 다시 2009년 말부터 현대종합상사를 이끌었고, 이번에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분리에 성공, 독자경영에 나서게됐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채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