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던 카드사의 반전 실적, 상반기 순익 50%↑…"대손충당금 고려시 11%"
어렵다던 카드사의 반전 실적, 상반기 순익 50%↑…"대손충당금 고려시 11%"
  • 김현경
  • 승인 2018.09.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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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일시 적립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증가폭은 11.3% 수준까지 떨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비씨·하나)의 순이익은 81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370억원)보다 50.9%(2731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6월 복수 카드론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면서 대손비용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변동분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손충당금 일시 적립 효과를 고려할 경우 순이익 증가폭은 11.3%로 축소됐다. 
 

 

카드사 영업 부문의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카드이용액이 증가해 가맹점수수료 수익(1953억원)과 할부수수료 수익(672억원)이 증가했고, 카드론 취급 확대로 카드론 수익(1749억원)도 증가했다.
 
다만, 카드사간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3235억원 증가했고, 조달비용도 918억원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 순이익(327억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45% 늘어 가장 컸다. 이어 우리카드(193.2%), 삼성카드(64.6%), 신한카드 (62%), 국민카드(59.7%), 현대카드(23.5%) 순으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비씨카드는 23.9% 감소했다.
 
카드사의 6월 말 현재 연체율은 1.47%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33%로 0.01%포인트 줄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3.2%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총 마케팅비용은 3조24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증가했다. 이 중 약 75%를 차지하는 부가서비스비용은 2조4185억원으로 11.6% 늘었다. 일회성을 포함한 기타마케팅비용은 5374억원으로 8.3% 증가했고, 무이자할부비용은 1878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0.4% 증가한 102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같은 마케팅 비용 증가를 카드사 수익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판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의 자제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움직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지속, 제로페이 도입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유동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카드대출 취급 동향과 연체율 추이 등을 상시 점검하고,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