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탈환 일인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수성 일인자' 타이틀 도전
[핫트리뷴] '탈환 일인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수성 일인자' 타이틀 도전
  • 김현경
  • 승인 2018.09.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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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KB금융지주>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 안정화는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년째 만년 1위였던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뱅크를 탈환한 KB금융은 1년 뒤 '오렌지라이프 인수' 카드를 꺼내든 신한금융에게 다시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를 상황에 놓였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리딩뱅크를 둘러싼 두 금융그룹의 진검승부가 또 한 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정한 리딩뱅크가 되려면 2위와의 격차를 30%까지 벌려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했던 윤 회장에게 진정한 리딩뱅크를 향한 행보가 주목된다.   


◆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 안정화, 수익성…"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2014년 윤 회장이 KB금융과 KB국민은행장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그룹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는 일이었다. 당시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인 일명 'KB사태'로 그룹 결속력이 와해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국민은행에서 재무전략본부장과 부행장을 맡은 경험으로 내부 사정에 밝았던 윤 회장은 3년간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며 조직을 추스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KB금융은 조직 안정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지난해 3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게 됐다. 

 

윤 회장의 다음 단계는 비은행 부문 강화였다. 그는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연달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다졌다.

 

윤 회장 취임 후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마련한 KB금융은 지난해 전년(2조1901억원) 대비 52.6% 증가한 3조34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2위에 오른 신한금융은 2조94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출발도 괜찮다.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1조7960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에 앞선 실적이었다.

 

지난해 KB금융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명동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도 신한금융에 앞서며 KB금융은 일회성 '리딩뱅크'라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시장에서는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주장해온 윤 회장이 빠른 시일 내 또 한 번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는 데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규모를 키운 신한금융에 맞설 대비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윤 회장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후 "좋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겠다"면서 "생명보험을 포함해 보완 기회가 있으면 보겠다"며 M&A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KB금융은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 CIB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윤 회장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KB금융은 지난해 진출한 홍콩과 올해 진출 예정인 뉴욕, 런던까지 세 도시를 CIB 주요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신설 예정인 뉴욕 IB 유닛을 통해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노조갈등·주가관리 등 과제도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KB금융을 1위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놓은 윤 회장이지만 노조갈등과 주가폭락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하다. 

 

회장 선임 당시 국민은행 노조의 지지를 받았던 윤 회장은 지난해 연임 과정에서는 셀프연임, 채용비리 연루 등의 문제로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KB노조는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이사회가 윤 회장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윤 회장의 연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이 자신의 종손녀와 전 사외이사 자녀 등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준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점도 연임 과정에서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올해 2월 윤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물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윤 회장은 올해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그동안의 의혹에서 벗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한 주가가 윤 회장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5만7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월 12일 6만9200원에 비해 약 26.73% 하락한 것으로 올해 은행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큰 폭으로 상승하던 NIM(순이자마진) 개선 추세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꺾이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우려가 확대됐다"며 "실적 개선과 M&A 효과, 자사주 매입 등 그동안의 이벤트성 요인들이 거의 소진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는 인식도 주가 약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상장회사의 경우 주가관리 역시 CEO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주가 부양에 대한 윤 회장의 부담도 그래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음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프로필이다.

 

▲1955년생(63세) ▲1973~1980년 한국외환은행 입행 ▲1982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5년 서울대학교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졸업 ▲1999년 성균관대학교대학원 경영학과 박사 졸업 ▲1999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PwC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프로그램 수료 ▲1980~2002년 삼일회계법인 상무이사·전무이사·부대표 ▲2002~2003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부행장 ▲2004년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학사 졸업 ▲2005~2010년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2010~2013년 KB금융지주 CFO 및 CRO·부사장 ▲2013~2014년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2014~2017년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2017년~ KB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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