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팩자타] "코웨이 다시 품겠다" 윤석금 회장을 보는 불편한 시선
[기자들의 팩자타] "코웨이 다시 품겠다" 윤석금 회장을 보는 불편한 시선
  • 이연춘
  • 승인 2018.09.0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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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현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하나의 팩트(사실)을 두고도 엇갈린 해석이 나옵니다. 독자들도 마찬가집니다.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은 비즈트리뷴 편집국에도 매일매일 쏟아집니다. 그래서 비즈트리뷴 시니어 기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자들의 팩자타(팩트 자각 타임)'은 뉴스 속의 이해당사자 입장, 그들의 바라보는 다른 시각, 뉴스 속에서 고민해봐야 할 시사점 등을 전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2012년 10월 5일 오후 2시.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 윤석금(사진) 웅진그룹 회장은 무리한 욕심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됐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또 국민과 채권단, 임직원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샐러리맨 맨손신화의 상징이었던 윤 회장의 내리막길이 시작된 순간입니다. 
 
이랬던 윤 회장이 최근 부활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6년 앞당겨 빚을 갚으면서 웅진그룹 재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보는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싸늘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코웨이를 되찾아 오겠다는 목표입니다. 쉽지 않아 보인다는 말이 업계에 많습니다. MBK파트너스 측은 웅진의 인수 계획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웅진 윤석금.JPG

 
'인수하겠다'는 윤 회장 측 웅진과 '웅진에는 팔 생각이 없다'는 MBK파트너스. 여기에 웅진이 제기한 블록딜 관련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어 웅진과 MBK파트너스 간 불편한 관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선 웅진의 코웨이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이유로 2조~3조원 인수 자금도 관건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웨이 인수주체로 나선 웅진씽크빅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웅진그룹은 지난 8월 31일 웅진씽크빅에 대해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내 주력기업인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를 통해 코웨이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에 맞먹는 유상증자를 발표는 윤 회장을 향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웅진씽크빅 주가는 25% 넘게 급락했고 시장에서는 코웨이 인수를 위해 웅진씽크빅을 이용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유상증자가 제3자 배정 방식이 아닌 기존 주주 배정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는 이유입니다.

MBK파트너스와 매각협상이 장기화되면 웅진으로선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그룹사의 주가 및 재무부담만 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코웨이 재인수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수준을 고려하면 웅진그룹이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업계 일각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웅진그룹이 갖고 있는 코웨이 우선매수청구권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 계약을 맺었지만 웅진이 아닌 웅진씽크빅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할 수 없어서 입니다.

때문에 재기를 위해 몸부림 치는 웅진의 윤 회장의 코웨이 인수전 행보에 우려 섞인 시선과 물음표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주력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무리한 경영확장으로 법정관리까지 겪은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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