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캐리어에어컨…강성희 회장의 '1조클럽' 공염불?
'만년 꼴찌' 캐리어에어컨…강성희 회장의 '1조클럽' 공염불?
  • 이연춘
  • 승인 2018.08.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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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강성희(사진) 오텍그룹(캐리어에어컨) 회장의 야심찬 미래비전이 자칫 '공염불'에 그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강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3년이내 에어컨을 포함한 국내 냉방ㆍ공조 시장점유율을 25%로 끌어올려 '1조클럽'에 가입하겠다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다만 10%대 머물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국내 시장 '빅2'인 삼성, LG전자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지만 '게걸음' 행보에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텍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24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달성했다. 창사이래 최고 매출액 달성으로 올해 1조원 넘기겠다는 목표를 재가동한 상태다.

올해 신제품 출시와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그룹 전체 매출액 1조2500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안에 전체 매출액 중 50%가량이 외국에서 창출되도록 외국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게 강 회장의 당찬 포부다.

다만 국내 에어컨 시장에선 절대강자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이들 빅2가 점유율 80%를 육박하며 1,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나머지 20%를 중견 기업인 캐리어와 대유위니아 등이 나눠 갖는 과점 구조다. 최근 대유위니아가 대우전자 인수 이후 약진하고 있다. 한지붕 두가족인 대유위니아는 대우전자와 함께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며 업계 3위에 올라선 상태다.

때문에 강 회장은 3년동안 계획한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서는 국내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도 적지않다. 

실제로 오텍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다각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 브랜드를 통해 올해 3월 공기청정기 1종과 제습기 3종을 출시했다. 지난 6월에는 의류건조기를 선보이며 의류건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다음달 공기청정기, 10월과 11월 가정용 냉장고를 출시하고 냉장고 시장 점유율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선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둘러싼 캐리어와 대유위니아 각축전이 한창이다고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은 삼성, LG 등 선두업체들이 독보적인 가운데 중견 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여서 3위 싸움이 치열하다"며 "특히 캐리어와 대유위니아가 같은 날 신제품을 내놓고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등 연초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