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칼럼] 러시아와 한국
[엄길청 칼럼] 러시아와 한국
  • 승인 2018.08.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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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북방(northern on earth)이 새로운 경제협력 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거물 정치인(송영길의원)을 수장으로 임명해 그 자리의 엄중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방이라 함은 북한을 포함하여 만주지역 시베리아 지역 몽골 등을 통해 러시아 전역과 유럽 북극해와 북미를 바다와 육지로 포함하는 말이다. 지구를 북극을 중심으로 보면 미국 캐나다 러시아 EU 일본 우리나라 등이 다 연결된 선진국과 강대국의 경제 지리적 집합체가 북방지역이다. 중국도 여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지정학적으로 그들은 북양 바다로는 직접 나올 수 없고 또 현재의 경제개발 중심은 주로 동남방에 치우쳐 있다.
 
이 시점에서 북극해를 통하는 화물선이 첫 취항을 시작해 이제 북극해는 중요한 선진국 간의 교역항로가 될 것이다. 그동안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 말라카 해협이 상징하는 남방의 항로가 상대적으로 뒤지는 시대가 예상이 된다. 북미주도 북극해를 통하면 유럽에 훨씬 가까이 다가간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미국 캐나다가 북양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관광, 교역 등을 늘리거나 환경보호 사업 등을 활발해 전개하면 차가운 바다인 캄차캬 반도 일대와 알라스카, 캐나다 북방과 북유럽 등이 일본의 홋카이도와 우리나라 북한 해안일대 등과 연결되어  북극경제권이란 주요한 글로벌 해양경제지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중국은 러시아가 동해 쪽 남단의 끝을 차지해 이 북방의 바다로는 직접 나올 수는 없다. 그럼 점에서 북방해양은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캐나다 우리나라가 다 걸리지만 중국만 빠지는 아주 미묘한 지역이다.
 
이 시기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을 준비하도록 지시하였다. 미 의회가 통과시키면 앞으로 5년 동안 49조원을 투입하여 극초음속 미사일개발, 탐지시스템 구축, 소형위성개발 사업 등을 국책사업으로 시행하게 된다. 이즈음에 우주에서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작은 구멍이 나서 우주인들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인 폴리아미드를 가지고 구멍을 고쳤다는 것이다, 지금 그곳에는 6명의 우주인이 체류하고 있는데 미국 러시아 독일 우주인들이다. 이미 우주에 사람이 살고 있고 우주선도 고쳐가면서 살고 있다는 소식이다.

2018년 하반기의 미국 주가가 다시 정점을 올리려 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 들어 주가를 조정국면에 묶어두고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었다. 또한 중국 등과 무역마찰을 일으키며 자신들의 대외적인 교역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동안 저가소비 세상을 만든 중국산과 신흥국의 저가물건의 소비와 수입을 조절하는 국면이었다.

또한 이는 그들이 지난 2009년 이후 금융위기를 잡기위해 공급한 유동성 5천5백조 원이 수습되는 국면이기도 한데, 여기서 트럼프는 다음 카드로 우주경제를 꺼낸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의 급증한 통화량을 가지고 그대로 미국 경제성장세를 키우려면 그 대상은 자연히 우주다.

이미 우주는 미국의 개인적인 부자들이 먼저 뛰어들어 민간개발 시대로 들어가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매년 개인 돈 1조원을 들이고 있고, 일론 머스크는 이미 우주수송 사업을 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려고 한다.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도 직접 자신이 개발한 우주선으로 우주로 가려고 투자와 연습을 하고 있다. 여기서 정부가 조금만 밀어주면 우주산업은 미국이 독주하는 큰 시장이 된다.
 
우선 미국은 우주군 창설을 통해 MD라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손보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미국이 우주군의 차원에 들어가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된다. 또한 우주개발은 러시아에게 힘을 실어준다. 러시아는 지금 경제규모가 우리나라 정도의 중견국가이다. 그러나 우주기술은 그게 아니다. 미국은 이제 러시아를 키우며 저가 공산품의 생산파트너인 중국을 이쯤에서 견제하면서 새로운 선진국간의 북방경제권을 형성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가 기다려온 상황이다. 우리는 북방을 통해 다시 더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문제도 함께 풀리는 사안이기도 하고, 더불어 우주개발은 통신기술의  최고선진국인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다음의 도전세계이다. 또한 우주정거장이 많이 건설되면 그 소재와 건설기술도 우리가 가장 근접하다. 물론 북양시대의 선박건설이나 항만 건설도 우리가 가장 적합한 나라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점점 러시아와 가까이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도 가장 큰 우리 파트너는 러시아이고 그 주변에 유럽과 미국 캐나다가 있다. 러시아는 지금 기술이나 금융이 아주 부진하지만 우주기술은 선진국이다. 우리가 손잡고 부족한 우주항공 산업을 키우는데 최적의 파트너이다.
 
.2018년 중반 현재 미국의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이미 각각 1,000조원을 넘었다. 애플과 아마존만 합쳐도 우리나라 전체 시가총액이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것을 합친 것 보다 크다. 이 엄청난 글로벌 기업의 돈이 갈 곳은 이제 우주와 북양의 바다이다. 둘 다 엄청난 추위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어서 온난화에 부딪친 지구의 과학기술 도전과 산업개발 방향에 공통점이 있다. 그 관련 과학기술이 이제 새로운 인류의 먹거리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곳에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세기의 협업(collaboration)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새로운 미래의 메뉴가 미국에 의해 막 식탁에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다음의 글로벌경제와 국제질서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

[엄길청,global analyst/global social-venture capit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