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통합감독 점검 롯데카드…자본적정성 '웃고' 영업의존도 '울까'
금융그룹 통합감독 점검 롯데카드…자본적정성 '웃고' 영업의존도 '울까'
  • 김현경
  • 승인 2018.08.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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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영업의존도 높다" 지적…"카드업 특성 반영 안됐다" 반박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계열사간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롯데카드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 점검의 첫 주자로 나선다. 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와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고민에 빠진 롯데카드에서 진행된 현장 점검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 점검에 나선다. 감독 대상은 삼성·한화·롯데·교보·DB·미래에셋·현대차 등 7개 금융그룹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현장 점검에서 각 금융그룹들의 모범규준 이행 여부와 매출구조·자본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이 금융사와 비금융계열사간 부실위험 전이를 방지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당국에서는 그룹 자본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에 따르면 각 금융그룹은 현재 보유한 자본인 '적격자본'이 '필요자본'보다 많도록 유지해야 한다. 적격자본은 금융계열사 자기자본의 합상액에서 중복이용(금융계열사간 출자 및 상호·순환·교차출자 등)을 차감한 것이다.

 

적격자본을 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인 자본적정성 지표(자본비율)를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만약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그룹의 재무상황을 불안정한 상태로 판단,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배당 등의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 시행이 롯데금융그룹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경우 금융계열사간 또는 금융과 비금융계열사간 출자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금융계열사의 총 계열사 출자규모는 2639억원으로, 이중 금융계열사에 대한 출자액은 832억원이다. 삼성의 경우 금융계열사의 금융·비금융계열사 출자 금액만 약 33조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지분구조.jpg

 

롯데금융그룹은 핵심 사업인 롯데카드를 중심으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으로 구성된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 93.8%, 롯데캐피탈 지분 25.6%를 각각 소유하고 있고, 롯데호텔도 롯데캐피탈 지분 26.6%와 롯데손해보험 지분 23.7%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출자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제도 시행 후 조정된 자본비율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 시행 후 롯데의 자본비율은 기존 241.2%에서 176%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삼성과 교보생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00%도 훌쩍 웃돈다.

 

다만, 계열사에 대한 높은 영업의존도는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을 공개하면서 카드사들을 향해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며 지적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올해 초 실적 둔화 조짐을 보인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조정된 것을 이유로 영업의존도가 높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롯데카드의 총 매출 중 롯데백화점·마트 등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약 30% 정도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그룹 금융부문의 주력사인 롯데카드는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한 전업 신용카드사로, 롯데쇼핑 등 그룹과 사업연계를 통해 우수한 경쟁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롯데카드가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영업의존도가 높아 내부거래에 대한 정부규제가 강화될 경우 사업기반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열사간 영업의존도에 대한 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카드업 특성상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한대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롯데 비금융계열사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을 온전히 내부거래로만 볼 수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 롯데가 유통업계 1위 기업인 만큼 여기서 발생한 매출이 카드사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융위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내부거래에 대해 획일적 기준이 아닌 업종특성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금감원이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롯데카드의 매출 구조와 업계 상황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고위관계자는 "카드사에서 그룹 계열사에 대출을 해준 경우라면 전이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카드업 특성상 매출 구조만 갖고 계열사간 의존도가 높다, 낮다를 평가하는 것이 어려워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이 나왔을 당시에도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업계에서 카드는 계열사의존도보다 오히려 소비자의존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것을 적극 어필해왔던 만큼 당국에서도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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