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해외 수주로 '1조 클럽' 간다
[핫트리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해외 수주로 '1조 클럽' 간다
  • 백승원
  • 승인 2018.08.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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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5104억원) 대비 13.9% 하락한 43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손실 발생으로 시장 예상치 보다 10% 이상 낮은 영업익을 기록한 것.

 
박동욱(사진)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목표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 '재무통' CEO…취임 후 체질 개선 진두지휘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재무통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현장 전문가 정수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 1월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았다.

 

건설업계 특성상 현장형 '엔지니어 출신'이 사장에 오르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었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박 사장이 선임되면서 현대건설의 체질 개선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는 1988년 현대건설로 입사해 199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전무)까지 지냈다. 이후 현대건설로 돌아와 재경본부장(전무)를 거쳐 2012년부터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특히 현대건설로 돌아와 재경본부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회사의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사장은 취임 첫 해 매출액 목표로 지난해 대비 4.4% 늘어난 17조6000억원을 책정했다. 영업이익 목표는 8.7% 증가한 1조1000억원, 수주목표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23조9000억원이다. 특히, 해외사업은 올해 해외 수주목표로 12조2933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액의 82%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국내 부동산시장 업황이 좋지 않고 재건축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싱가포르에서 4138억 원 규모의 항만시설 2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또한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5748억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해외에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대형공사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박 사장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 순방에 건설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현대건설이 참여할 예정인 사업은 아랍에미리트 가스통합개발 2단계 확장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하반기 반등으로 '1조 클럽' 향해 질주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증권업계는 하반기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정적인 주택사업과 해외 신규 수주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주택사업 부문에서 상반기 6000여가구의 자체 공급을 완료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총 7500여가구가 자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 매출은 3조5000억~4조원으로 전망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건설 연구원은 "현대건설 주택사업은 자체사업 증가로 하반기에 뚜렷한 실적 증가를 기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수주 확대 기대감이 높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에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20억달러), 사우디 킹살만 조선소(15억달러), 알제리 오마쉐 복합화력발전소(7억달러),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송변전(3억달러) 등의 프로젝트 수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대규모 중동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될 경우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현금여력 등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매출액은 17조232억원, 당기순익은 7330억원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익의 경우 전년 3716억원보다 97.3%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후년 영업이익은 1조201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 연구원은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분양, 계약고가 높은 자체주택 비중 증가 등은 향후 주택시장 하향 사이클 진입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해외 발주 기대감이 늘어난다면 호성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프로필이다.

▲1962년(56세) ▲1980년 진주고등학교 ▲1988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1988년 현대건설 입사 ▲1999년 현대자동차 전입 ▲2011년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 (전무) ▲2011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 ▲2012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부사장) ▲2018년 현대건설(주)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