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흔들리는 터키 리라화, 3가지 이유?
[전략] 흔들리는 터키 리라화, 3가지 이유?
  • 김한주
  • 승인 2018.08.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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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한주기자]터키 불안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터키 리라화가 급락했기때문이다. 높은 단기 외채 부담, 외환보유액 감소 등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었던 가운데 미국과의 외교 분쟁이 더해지며 터키 리라는 하루에 15%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 쏠리던 시선이 터키 금융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독선적인 행보가 통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당분간 리라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유럽계 은행들이 터키 익스포져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 증시 등락 여부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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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급락...3가지 요인
 
김대준 연구원은 터키사태 발생 요인을 3가지 꼽았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리라화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이 올해 6월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그러한 분위기는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첫째요인은 바로 에르도안 대통령이다. 김연구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차지하며 (통화가치 하락의)원인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은 재무장관에 사위를 앉히면서 정부의 투명성을 상실했고,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통화당국의 독립성도 훼손했다. 실제로 올해 7월 터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4%를 기록할 때, 암묵적으로 금리 인상을 막으면서 리라화가 급락하는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요인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였다. 김 연구원은 "터키는 2016년 10월 미국인 브런슨 목사를 간첩 혐의로 투옥한 바 있는데, 올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는 8월 1일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의 재산을 동결시켰다. 미국의 제재가 현실이 되면서 리라화는 또 한번 충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세번째요인은 이란과의 거래다.  김 연구원은 "현재 이란은 미국의 핵협상 파기로 다시 제재를 받게 된 상황이다. 미국의 제재 중 핵심은 이란 에너지의 수출을 막는 것인데 터키는 이를 무시한 상황이다. 물론 한국도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한다. 하지만 한국은 예외국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터키는 그렇지 못하다. 미국과 다시 한번 틀어질 것이란 우려에 리라화는 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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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 한국경제 미치는 영향은?
  
터키경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수준일까. SK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대외교역 부문 보다는 현지 공장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체 한국 수출에서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입은 0.2%로 크지 않다"며 "다만 터키에 자동차 등 현지 공장이 있음은 점검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터키는 펀더멘털이 취약하고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위기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던 상황이다. 재무부 장관에 친인척이 임명될 만큼 특수성도 있음은 분명하다"라며 "그럼에도 주변국으로 위기가 확산되지 않는지를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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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는 유럽시장 전염여부
 
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향후 고민할 것은 터키의 금융 불안이 타국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시장은 불안감을 먼저 표출하고 있다. FT의 보도처럼 BBVA, 우니크레디트,BNP파리바 등이 터키 익스포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전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달러/유로 환율도 미니 박스권을 하향 이탈한 상태다. 일단 유럽 주식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이라며 "유럽을 지켜보면서 앞으로의 추이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K증권 김 연구원은 "터키는 EU에 가입한 만큼 유럽 은행들의 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터키 불안은 유럽 은행주의 주가 하락과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며 "터키 불안이 본격 외환위기로 확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분간 불안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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