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시장전망과 주가 영향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전망과 주가 영향은
  • 승인 2015.12.0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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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1일 인터넷전문은행 선정과 관련, "2개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한국카카오은행, 케이뱅크)로 관련 업체들의 단기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은행업에는 경쟁 심화 요인이 되겠지만, 선정
된 ICT(정보통신기술)업체들에게는 금융과 결합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익 모델 및 시장 전망

당사가 판단하는바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 고객성향에 따른 실시간 자산관리서비스, Peer to Peer대출, 크라우드펀딩, 지급결제(송금, 에스크로 서비스) 등 전반적 은행업 고유업무 및 겸영업무를 주요 서비스로 취급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타깃으로 하는 주요 고객층은 신용등급 7~ 10등급 수준의 중금리 시장이다. 토지, 공장, 기계, 선박, 항공기 등의 자산담보 대출을 인터넷전문은행이 감당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며, 중금리 시장을 기반으로 한 신용대출이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금은 2,000~ 3,000억원 수준(한국카카오은행 3,000억원, 케이뱅크2,500억원)이고, BIS(자기자본)비율 10%를 감안하면 자산은 최소 2조~ 3조원 이상이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예대마진 5% 를 가정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연간 이자이익은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외에도 비이자수익(유가증권투자, 각종 수수료 등)이 영업수익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영업비용에는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존재하는데, 현재 은행업의 대손비용은 담보대출 0.3%,중소기업 대출 0.7%,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1.5% 수준임을 감안할 때 대손비용은 1%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외에 마케팅을 포함한 각종 기타비용을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3% 수준으로 추정가능하며, 기존 은행업의 5~ 7%수준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자본금 대비 10배 수준의 자산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며, 대손율평가, IT시스템, 인건비 등에 따라 초기 시장에서는 적정 ROE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업 – 인터넷전문은행, 단기 영향 중립적이나 중장기 경쟁 심화 요인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전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여 초기 규제차익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바젤3 규제 적용을 일정기간 유예하는 것은 규제차익의 일례가 될 것이다.

다만,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의 사업모델 및 기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취급한 대출에 대한 부실이 발생하는 시차(통상 1년 이상소요)를 감안하여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금리대출시장도 이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로 판단되어 Blue Ocean에서 점차 Red Ocean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 지분참여자가 많아 컨소시엄 지배구조의 문제점 발생할 소지는 존재한다.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특화 사업모델을 갖추고 성장할 경우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추가 지분확보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안 등 안전성 문제 내지 부실화 징후로 평판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準뱅크런(Bank Run)과 이에 따라 추가 출자를 가급적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상반기 영업을 시작하더라도 기존 은행권 대출 및 수신금리 등 가격과 서비스경쟁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존 은행권 및 다이렉트뱅킹 대비 경쟁력 있는 예금금리를 제시하여 수신부문 경쟁이 다소 심화될 개연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중립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은행권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규제차익이 예상되는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KB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여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통신/인터넷 산업 – 카카오와 KT에게는 새로운 기회

카카오와 KT를 비롯한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으로 인하여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단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모바일 시대에 맞게 만들어진 금융 서비스임을 감안할 때 카카오와 KT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회도 제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한국카카오은행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와의 다양한 접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혁신성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인데,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의 선정으로 인하여 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의 인지도가 증명되었다고 판단한다.

또한,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이미 B2C 기반의 소매금융 서비스를 경험한 적 있고,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통해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출시 이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과거 시행 착오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더욱 빨리 개선할 수 있을 것이며,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경쟁사와 크게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도 또 다른 관점에서 접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KT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와 연계된 결제, 멤버십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서비스 확대 가능하고, 자회사 BC카드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1,800만명의 무선통신 가입자와 3,100만명의 유선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며, BC카드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각종 금융서비스 및 금융보안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한다. KT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통신비 납부 내역과 BC카드 결제 내역을 활용함으로써 인터넷 전문은행의 장점인 고정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KT의 유선 가입자 중 SOHO 기반의 가입자를 활용한 Total 서비스 제공과 티커머스에서의 결제 서비스, 멤버십 포인트 활용 등이 예상되며, BC카드와 은련카드의 협력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와의 제휴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 여행객들의 수요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파크그룹 -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인터파크그룹,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등 15개사) ‘I-뱅크’는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하였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나,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 및 안정적인 사업운영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그룹(인터파크홀딩스, 인터파크, 아이마켓코리아) 주가의 단기적인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나, 1) 주요 투자포인트가 B2C(인터파크), B2B(아이마켓코리아) 플랫폼의 경쟁력이라는 점, 2) 인터넷전문은행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 3) 은행법 개정 이후 추가 인가에 도전할 계획인 점을 고려할 경우,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인터파크그룹이 사업구조를 1) B2C e-commerce(인터파크), 2) B2B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및 3) 헬스케어 유통(아이마켓코리아) 등 3개 축으로 성공적으로 재편한 것에 주목할필요가 있다.

비핵심 자회사에 대한 정리는 지속되고 있으며, M&A의 경우에도 아이마켓코리아의 안연케어 및 큐브릿지/가디언 인수사례 등 핵심사업 강화 위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향후 헬스케어 사업 위주로 비유기적인 성장 기회는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 1) 투어부문 영업 레버리지 강화, 2) 쇼핑/도서부문 이익 안정화, 3) 신사업(Qunar,Ctrip, 인도네시아 JV(합자회사)) 등 기대요인은 여행업종 내 차별화된 주가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아이마켓코리아: 1) 헬스케어 유통(안연케어, 가디언)의 이익 기여도 확대, 2) 전략고객사 매출액 고성장, 3) 삼성향 매출액 회복세 등이 견조한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인터파크홀딩스: 이와 같은 자회사의 견조한 영업상황을 지주회사에서 더 크게 반영할 가능성이 높고(수급이슈), 아이마켓코리아 관련 금융부채평가손익(우리블랙스톤PE 수익보장의무 종료)이 4분기부터 해소된다는 점에서 인터파크홀딩스의 주가 리레이팅은 지속될 전망이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