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의 SK네트웍스, 부문별 엇갈린 실적…정보통신·에너지·렌터카 '미운오리'
최신원의 SK네트웍스, 부문별 엇갈린 실적…정보통신·에너지·렌터카 '미운오리'
  • 이연춘
  • 승인 2018.08.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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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지난 2016년 17년 만에 경영일선에 구원투수로 복귀한 최신원(사진) 회장이 SK네트웍스의 부문별 엇갈린 실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 ▲에너지 리테일(Energy Retail) ▲렌터카(Car-Life)▲상사 ▲워커힐 ▲SK매직 등 6개의 사업부문으로 완전히 탈바꿈 했다. 이들 사업부문별 엇갈린 실적에 '정보통신·에너지리테일·렌터카' 등은 미운오리로 전락 할 위기에 처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3% 줄어든 3조4324억원을 기록했다.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정보통신, 에너지, 렌터가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3곳의 영업이익은 정보통신 172억원을, 에너지리테일 37억원을, 렌터카 81억원을 달성했지만 전년대비 각각 19.1%, 62.8%, 29.3% 감소했다.   
 


이 기간 상사, 워커힐, SK매직의 영업이익은 각각 135억원, 3억원, 6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2.5%, 흑자전환, 45.3% 증가했다. SK매직의 계정 수와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ARPU) 상승, 워커힐 호텔의 객실 점유율 회복, 중동 지역 자동차 판매 확대와 화학 제품의 마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모태이자 선친인 최종건 창업주가 세운 회사의 대표로 2016년 3월 SK네트웍스에 복귀했다. 그는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거나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리는 과감했다. 최 회장이 주도하는 사업 체질개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쓸데없는 것은 안 하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딥 체인지' 정신과 맥을 같이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패션사업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적자 사업을 정리했다. 재승인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에서는 철수했다. LPG사업을 SK가스에, 유류 도매 유통사업을 SK에너지에 양도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인수해 SK매직으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워커힐 호텔은 '쉐라톤' 브랜드를 떼내고 전면 리뉴얼해 독자 운영에 나섰다.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시장의 평가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쏟아부었지만 아직 수익성은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보통신과 에너지 리테일, 상사부문의 부진으로 매출 성장이 줄었다"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퇴직위로금으로 200억원이 지출된 걸 감안하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반기까지는 SK매직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광고선전비 집중과 에너지 리테일 부문의 경우도 SK에너지와의 가격 협상 지연 등이 실적 회복에 발목을 잡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정보통신은 갤럭시노트9, 애플, 기어S 등 신제품 출시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며 "에너지 리테일은 협상 마무리에 따른 이익의 정상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SK매직은 상반기 집중됐던 광고선전비의 추가 집행이 크지 않고, 계정수 증가와 ARPU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