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홍대 시대' 준비…채형석 부회장 '대도약' 드라이브
애경그룹, '홍대 시대' 준비…채형석 부회장 '대도약' 드라이브
  • 이연춘
  • 승인 2018.08.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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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애경그룹이 40년 동안 자리잡아 온 구로를 떠나 '홍대 시대'를 준비 중이다. 유통과 항공, 숙박 등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를 이곳에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채형석 애경그룹 충괄부회장은 때를 같이해 '대도약' 원년을 선포했다. 그의 경영입지가 더 확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故) 채몽인 선대회장의 장남인 채 부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사실상 애경그룹의 총수 역할을 수행중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이번 본사 이전을 전두지휘하고 있는 채 부회장은 올해를 대도약의 원년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임원워크숍에서 "낡은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자"며 이같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애경그룹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본사를 옮기로 했다. 화학계열사를 제외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은다. 애경그룹의 본사 이전은 1976년 구로에 처음 둥지를 튼 지 42년 만이다.  
 


새 사옥규모는 연면적 기준 약 5만3909㎡로, 판매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으로 구성된다. 통합 사옥은 현재 외부 구조가 완공돼 실내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제주항공 국제영업팀 등 6개 계열사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입주를 시작해 하순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 부회장은 사옥 이전을 시작으로 애경그룹의 대도약에 드라이브를 건다. 생활용품 백화점, 부동산 등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 향상을 이끌 방침이다. 항공과 숙박, 쇼핑, 뷰티 등 계열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애경 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을 타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에 도착해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호텔에서 머물며 AK플라자의 몰에서 쇼핑을 하는 등의 '원스톱 콘텐츠'를 만든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한편 애경그룹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 등 모두 4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AK홀딩스와 애경유화, 제주항공, 애경산업 등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모친인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 부회장은 3월 말 기준 AK홀딩스 최대주주다. 그는 16.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은 모두 64.87%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