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선방...불확실 요인 돌출
대한항공, 3분기 선방...불확실 요인 돌출
  • 승인 2015.1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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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대한항공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 경영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수요 증가와 유가하락에 힘입어 3분기에 28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등장했다. 대한항공은 해진해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는 장거리 노선 매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익 20% 증가...장거리 수요 증가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연결기준)에 매출 2조9726억, 영업이익 289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은 6.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3% 증가했다.

대한항공측은“메르스 여파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장거리 수요가 증가했고 유류비 등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 당기순손실은 49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20억 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환율가치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때문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여객부문에서 메르스의 영향으로 해외발 수송객이 감소했으나 한국발 수송객이 12%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에 노선별 수송실적을 보면 구주 노선이 14%, 동남아 노선이 5% 증가했다.

화물부문의 경우 해외발 수송이 다소 감소했으나 한국발 수송이 12%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노선별 수송실적을 보면 중국 노선이 15%, 구주 노선과 대양주 노선이 각각 3%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계기간 수요가 높은 시드니 노선에 A380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도 안정화에 접어들어 4분기에는 더 좋은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 화물부문도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불확실성 요인 2가지

정부의 해운산업 구조조정 행보와 파리테러사건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메르스 영향으로 여객 수요 부진을 피해가진 못했으나 수익성 최적화를 목표로 한 탄력적 공급과 가격 조정이 성과를 드러내며 기대 수준의 실적 달성에 성공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분 33% 보유한 한진해운 이 최근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 정책과 맞물려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은 "파리 테러사건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위축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하는데 만약 항공수요가 위축된다면 항공사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저유가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예상했던 항공여객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하향한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