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중공업 중심에서 '중공업 유통' 투트랙으로
박용만, 중공업 중심에서 '중공업 유통' 투트랙으로
  • 승인 2015.11.15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그룹, 중공업중심에서 방향선회
▲ 박용만 회장
 
[비즈트리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다.

두산그룹은 14일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를 성공한 뒤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측은 이날 오후 7시께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동대문 상권의 염원을 담아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기쁘다”며 이같이 전했다.

재계는 두산그룹이 지난 20년간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에서 중공업과 유통의 양대 사업구조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있다.
재계는 이번 면세점사업 진출을 두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신호탄으로 보고있다. 

■두산, 운인가 실력인가

박용만회장은 이번 면세점 유치전에 총력전을 펼쳤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동대문은 서민의 애환과 100여 년 넘는 상공업 역사를 가진 가치 높다. 동대문의 터줏대감인 두산이 그 역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회장은 사재 100억 원과 그룹자금 100억 원을 합해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고 동대문상권을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면세점 사업지로 동대문 두산타워를 내세웠다. 동대문은 1896년 한국 최초의 근대적 상점이자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상점이 문을 열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두산의 출사표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았다. 면세점 사업경험이 전무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산에게 티켓 1장이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두산승리의 요인으로 박용만 회장의 폭넓은 인맥과 함께 롯데그룹의 악재를 꼽고 있다. 

■중공업중심의 한계? 중공업과 유통의 포트폴리오 전환

박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은 이번 면세점 시장 진출을 계기로 중공업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중공업과 유통사업의 양대사업구조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두산그룹은 글로벌경기의 침체,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올들어 명예퇴직 등 인력구조조정을 해야했고, 알짜사업 매각도 서두르고 있다.

두산그룹은 현재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추진중이다.

두산DST는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 방위산업부분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로 매각가격은 7천억~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지난 20년간 중공업 두산그룹의 변신을 주도한 주역이다. 그가 다시 중공업에 유통이라는 옷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