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칼럼]고용의 역설
[엄길청 칼럼]고용의 역설
  • 승인 2018.07.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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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미국의 대통령이 연일 심지어 우방국과도 무역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고용지표가 이전에 비해 아주 좋은데도 더욱 고용여건을 호전시키려고 관세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의 지출과 금융여건을 개선시키려고 양적완화를 추진해 왔지만, 이젠 근원인플레의 관리를 위해 금리도 어느 정도 올려야 하다 보니 그들이 미국의 고용 수준을 더 향상시키거나 유지하려면 자국에 대한 중저가 수출국의 수입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고용의 문제는 이른바 바닥으로의 갈등이 되고 있다, 즉 선진국들이 노동한계생산이 제로에 가까운 분야의 자국의 고용여건을 더 개선하려면 선진국들은 개도국이나 신생국의 저가 물건을 덜 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다시 개도국이나 신생국들의 경기후퇴로 이어져 글로벌 차원의 경기양극화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국내의 문제만 하더라도 저임금 지대를 없애려고 최저임금을 인상하였더니 그들을 고용한 자영업자들이 불복종 운동을 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의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될수록 고용의 사회적 증가압력이 올라가면 그 여파는 더 어려운 여건의 영세사업가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낮은 임금의 노동자가 대체로 낮은 수익의 영세상업자인 그들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말로 을과 병의 갈등이 되는 것이다.
 
지금 중국이 생산이나 투자가 이전보다 부진한 것도 다른 한편으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나  인도가 그 효과를 얻어가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우리 대통령이 인도를 다녀온 것도 해외생산의 이점이 인도가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익을 만드는 것은 점점 어렵다, 지금 미국이나 독일은 더 이상 고용으로 경제를 더 호전시키는데 거의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술혁신으로 수요개발을 더 촉진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 효과로 미국과 독일 그리고 우리의 초지식형 글로벌기업들의  주가가 더 올라도 국제원자재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대체투자를 하는 입장이라면 꼭 참고할 내용이다. 이제부터의 기술혁신은 원자재 투입의 한계효용을 점점 더 낮출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전히 일정하게 직접 고용에 의한 필요한 생산은 중국보다 낮은 임금과 물류가 가능한 지역으로 점점 더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그런 좋은 시기에 개방정책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대중의 수요가 늘어나서 더 경기가 좋아지는 분야는 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분여들이다. 인도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 생산이 일어나는 것들인데, 관련하여 반도체 경기는 단기간에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점 때문에 중국이 더 조속히 반도체 수출을 앞당기려 하겠지만 그러면 아마도 선발 기업들이 기술을 올리거나 가격을 내려 중국의 신규진입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금융여건이 경직되고 있다, 이 여파가 지금 중남미나 이탈리아 등의 나라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데, 중국도 일정하게 압박이 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면 일단 대중 소비수요에 의한 경제발전이 진행되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투자비중은 현 수준에서 유효한 가운데, 지식공급에 의한 수요개발에 나서기 위해 기술혁신을 더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이나 독일 그리고 우리나라의 비중은 더 상향조정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그러나 금융 압박이 작용하는 중남미나 납부유럽 중국 등의 비중은 다소 완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결국 반도체나 화학 등의 글로벌 수요기업은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철강, 조선 등의 기업들은 완만한 기조를 가져가고, 첨단기술 기업들은 적극적인 탐색을 할 만한 상황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시 말해 고용의 글로벌한 사회적 압력이 커질수록 투자포트폴리오는 고용의 한계효용이 제로인 산업구조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 같은 나라의 인덱스는 일정한 밴드에서 슬로우한 증폭을 보일 것으로 보여 파생거래의 기술적 공간은 얼마간 생겨날 수 있다고 본다.

[엄길청 global analyst/global social impact capit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