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3남매, 일감몰아주기 빌미 '싸이버스카이'...지분 전량 대한항공에 매각
한진가 3남매, 일감몰아주기 빌미 '싸이버스카이'...지분 전량 대한항공에 매각
  • 승인 2015.11.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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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진가(家)의 조현아·조원태·조현민 3삼남매가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인터넷 사전주문 판매업체인 싸이버스카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했다.

싸이버스카이는 조현아 등 삼남매가 33.3%씩 지분 100%를 갖고 보유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감몰아주기 리스크를 차단하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5일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이 보유하고 있던 싸이버스카이 9만9900주(전량)를 주당 6만2735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는 오는 9일 장외거래로 진행될 예정이다.

싸이버스카이 어떤회사?

지난해 싸이버스카이의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81.5%(39억9600만원)에 달했다.

직원은 21명이며 지난해 매출액 49억300만원, 12억3천여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비치되는 잡지의 광고와 기내 면세품 통신판매 등을 독점하는 비상장 기업이다.

한진가 3남매는 지난 2005년 4월 당시 각각 2만3300주씩 확보했다. 이후 2007년 12월 3남매는 현재 주식수인 3만3300주씩을 보유하게 된다.

이들 3남매의 최초 출자금은 주당 5000원씩으로 1인당 1억1650만원 규모다. 이후 추가지분 인수과정에서 4억2천여만원이 투입됐다.

결국 3남매의 평균 주식 취득가는 1만2773원으로 대한항공이 취득한 6만2735원과 비교할 때, 4만9962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평가다.

이를 주식수로 환산하면 16억6373만4600원이고 3남매는 총 49억9120만3800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싸이버스카이 주식을 주당 6만2천735원에 인수한데 대해 "대형 회계법인 두 곳이 평가한 공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는 지난달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지적받은 싸이버스카이와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정리하는 방안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이전부터 지분 정리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에 자발적으로 지분 정리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