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정문국 ING생명 사장, 재무건전성 관리 심혈…M&A시장 매력도 1위
[핫트리뷴] 정문국 ING생명 사장, 재무건전성 관리 심혈…M&A시장 매력도 1위
  • 김현경
  • 승인 2018.07.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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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ING생명은 대표적인 알짜 보험사로 꼽힌다.

 
직원 총 730명으로 다른 보험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총 자산규모는 31조원으로 업계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ING생명과 함께 중위권 강자로 꼽히는 자산규모 35조원의 미래에셋생명은 총 직원수가 1200여명에 달한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직원수는 약 5000여명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RBC비율이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렇게 ING생명이 알짜 보험사로 성장한 배경엔 안정적인 재무구조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정문국 사장의 경영철학이 있다.

독보적인 재무건전성…"IFRS17 도입에도 끄떡없다"
 
"고객이 원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보험사의 존재 가치다."
 
정 사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ING생명 직원들은 그가 재무건전성 관리에 유독 공을 들여왔다고 전한다.
 
그런 정 사장의 경영철학답게 ING생명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440%로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재무건전성을 자랑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상태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 기준은 150%다. 3월 말 기준 전체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58.2%다.
 
RBC비율이 낮을 경우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하다고 판단돼 방카슈랑스, 대리점 등 영업채널에서 판매 제한이 이뤄져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부채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게 되면 보험사들의 재무부담은 한층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 사장은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무리한 자본확충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역마진 우려가 있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할 이유가 없어서다. ING생명 내부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부터 이미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 수준에 맞춰 철저하게 재무 관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독보적인 재무건전성으로 ING생명은 지난달 말 금융소비자연맹이 주관한 생명보험사 안정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ING생명은 보험업계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매물로 곧잘 언급된다. 보장성보험에 강해 IFRS17이 도입돼도 건전성 지표가 훼손될 가능성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아서다.  
 
실제 올해 보험업계 M&A 시장 매각설의 중심에는 ING생명이 있었다. 지난 3월 리딩금융그룹을 놓고 다투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놓고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ING생명 매각설은 시장에 꾸준히 등장했다.
 
다만, 3조원 안팎으로 형성된 매각가를 두고는 거품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에서도 ING생명의 높은 매각가에 부담을 느껴 현재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런 대외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정 사장은 ING생명의 혁신화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ING생명을 이끌어오며 IPO, IFRS17 대비 등 굵직굵직한 과제를 도맡아온 정 사장은 올해 ING생명의 목표를 '변화와 혁신'으로 내세웠다.  

 

이에 지난 4월 ING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다.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강조한 정 사장의 주문이었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업무속성에 따라 마케팅·영업·운영 등 성격이 한데 모인 멀티기능 형태로 구성된다. 업무 수행 방식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해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서장-중간관리자-직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위계질서를 없애 업무 자율성을 높이고 임직원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마련했다. 직원 200명을 애자일 조직 소그룹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며 정 사장은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문화로 고객을 위한 진정한 혁신을 실현하는 디지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해 혁신 기업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다음은 정문국 ING생명 사장의 프로필이다.
 
▲1959년생(59세) ▲1978년 부산 해동고등학교 졸업 ▲198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 졸업 ▲1984년 제일생명 입사 ▲1999년 허드슨인터내셔널어드바이저 한국법인 대표 ▲2001년 AIG글로벌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2003년 AIG생명 상무 ▲2004년 알리안츠생명 신채널부문 부사장 ▲2007년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 대표이사 사장 ▲2014년 ING생명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