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과산업 정체...신사업 '간편대용식'으로 넘는다
오리온, 제과산업 정체...신사업 '간편대용식'으로 넘는다
  • 전지현
  • 승인 2018.07.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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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의 야심작 간편대용식이 공개됐다. 이로써 오리온은 디저트, 간편대용식, 음료, 건강기능식 등 4개 부문 신사업을 발굴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허 부회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진행된 ‘마켓오 네이처’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 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이어 "아직 작은 시장이지만 농협의 우수한 농산물 공급력과 유통망, 오리온이 보유한 농산물 가공 기술력과 전세계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때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원대한 꿈, 그룹 미래 '신수종 4대 사업'으로 발판 다진다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사업을 준비한 것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협이 우리쌀 소비확대 일환으로 쌀가루와 우수한 원물을 사용한 가공식 개발을 오리온에 먼저 제안했다. 당시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던 허 부회장은 농협이 내민 손을 덥썩 잡았다
 
허 부회장은 "2년 6개월 전,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제안했을 때 그 자리에서 즉각 수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오리온은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리온 국내 매출은 2012년 8207억원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에야  5년만에 매출 성장을 이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리온은 디저트, 간편대용식, 음료, 건강기능식 등 4개 부문에서 새 사업을 발굴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을 세웠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제과를 넘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제2 도약'을 선포하고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시장대응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는 신규사업투장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회사 오리온은 국내외 제과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갖춘 것. 오리온은 향후 그룹성장을 이끌 신수종 사업 한축으로 간편대용식 사업을 선정하고 5년내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만들겠단 목표도 세웠다.
 
현재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규모가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국내 대용식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지난 2015년 520만 가구를 넘어선 1인 가구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대용식 시장 성장세가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리온은 농협의 제안을 받아 들인 직후 시장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2016년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연구소에 별도 전담 개발팀도 구성했다.
 
그리고 3년만에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 및 곡물, 야채 등 원물 그래도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3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을 공개했다.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간식 '파스타칩' 2종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 시장은 대형 식품업체들도 진출하고 있다는 게 우려요소다. 동원F&B는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트링크'를, 롯데제과는 '핫시리얼'을 내놔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론칭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시굼, 음료제품, 프리미엄 소금 등을 지속 출시하며 세계무대에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