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김세용 SH공사 사장…재무건전성 확보, 정규직 전환 등 과제 산적
[핫트리뷴] 김세용 SH공사 사장…재무건전성 확보, 정규직 전환 등 과제 산적
  • 백승원
  • 승인 2018.07.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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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사퇴한 변창흠 전 사장의 뒤를 이어 SH를 이끌게 된 만큼 수익성 강화, 정규직 전환 문제 등 무거운 과제를 받으며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건축공학 학사,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석사·고려대 대학원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장은 도시계획전문가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맡기 이전까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전 서울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사업 등에서 마스터 플래너(Mater Planner)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저탄소 도시계획시스템 개발, 주거복지모델 개발, 한국형 스마트시티 연구 등을 통해 도시계획의 전문적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업계의 평가다.

 

◆ 재무건정성 확보 위해 신사업 발굴과 도시재생사업에 집중 

 

SH는 재무 건정성 확보가 첫 과제로 꼽힌다. SH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3년 2576억원 ▲2014년 2768억원 ▲2015년 1539억원 ▲2016년 866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유동자산도 2013년 10조8389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7조8833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재무 건정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 사업 추진을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사장은 공공 재원을 바탕으로 민간의 유휴 토지를 공공이 임차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김 사장은 "공공·민간 협력 개발사업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적극적인 민간의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감소 추세를 반영해 신사업 발굴과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두달 만인 지난 3월 미래전략실을 신설, 도시재생사업 부서 강화를 골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감소 추세를 반영해 택지사업본부를 폐지했다. 이에 대체해 공간복지와 스마트시티를 실현할 도시공간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장 직속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조직도 확대했다.


SH관계자는 "조직개편은 공간복지 실현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4차 산업혁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행됐다"이라며 "특히 SH를 공간복지 전문기관, 첨단 스마트시티로 도시재생을 선도하고자 하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의 주거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해 스마트시티 조성과 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스마트시티 개발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서울의 장점인 IT를 활용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서울형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중동 및 아시아 지역 등 해외시장에 접목해 서울의 도시 브랜드 제고 및 공사의 장기적인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 '정규직 전환' 과제…노조와의 적극적 소통 

 

 
SH는 서울시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7대 실행계획'에따라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진행해야 하는 기관이다.
 
시의 실행계획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에 따른 처우 등 구체적인 사항은 각 기관별 노사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노사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무기계약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변 전 사장의 경우 노조와의 소통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 정규직 전환 문제가 더딘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은 만큼 김 사장은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H 관계자는 "김 사장이 노조와의 지속적 만남을 진행하는 등 전임 사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노사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 정규직 전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직과 기술직의 업무성격과 인사제도가 이질적이어서 직군 통합에 어려움이 있고 일반직과 기술직 노조간 갈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H는 지난 4월까지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노조와의 협상에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달 말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 역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SH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3개라 합의하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라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문제는 조만간 노사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는 늦어졌지만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합의에 이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