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사퇴한 변창흠 전 사장의 뒤를 이어 SH를 이끌게 된 만큼 수익성 강화, 정규직 전환 문제 등 무거운 과제를 받으며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건축공학 학사,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석사·고려대 대학원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장은 도시계획전문가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맡기 이전까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전 서울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사업 등에서 마스터 플래너(Mater Planner)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저탄소 도시계획시스템 개발, 주거복지모델 개발, 한국형 스마트시티 연구 등을 통해 도시계획의 전문적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업계의 평가다.
◆ 재무건정성 확보 위해 신사업 발굴과 도시재생사업에 집중
SH는 재무 건정성 확보가 첫 과제로 꼽힌다. SH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3년 2576억원 ▲2014년 2768억원 ▲2015년 1539억원 ▲2016년 866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유동자산도 2013년 10조8389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7조8833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재무 건정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 사업 추진을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사장은 공공 재원을 바탕으로 민간의 유휴 토지를 공공이 임차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김 사장은 "공공·민간 협력 개발사업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적극적인 민간의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감소 추세를 반영해 신사업 발굴과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두달 만인 지난 3월 미래전략실을 신설, 도시재생사업 부서 강화를 골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감소 추세를 반영해 택지사업본부를 폐지했다. 이에 대체해 공간복지와 스마트시티를 실현할 도시공간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사장 직속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조직도 확대했다.
SH관계자는 "조직개편은 공간복지 실현과 스마트시티 조성 등 4차 산업혁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행됐다"이라며 "특히 SH를 공간복지 전문기관, 첨단 스마트시티로 도시재생을 선도하고자 하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규직 전환' 과제…노조와의 적극적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