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출범] 부회장 승진? '4세경영' 첫 발
[LG, 구광모號 출범] 부회장 승진? '4세경영' 첫 발
  • 권안나
  • 승인 2018.06.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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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고(故) 구본무 회장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열릴 LG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첫 발을 내딛는 구광모호(號)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구 상무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정식 등록돼 그룹의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기게 된다.

업계에서는 구 상무가 초반에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수장이 바뀐 LG그룹의 안정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하현회 LG그룹 부회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구 상무가 어떤 직급을 가져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마흔인 구 상무는 그동안 실무 수준의 직급을 유지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오다 2014년에야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는 LG전자 B2B 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에 임명돼 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총괄해왔다.

구 상무는 향후 그룹 계열사 부회장들과 경영 현안을 논의해야 하는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적어도 부회장급으로는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잡음을 줄이기 위해 단번에 회장으로 수직 승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 상무는 그룹 총수로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동안 LG그룹의 살림살이를 맡아온 하현회 부회장의 조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올해 LG그룹의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상황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주력 계열사의 부회장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5인의 부회장도 구 상무의 리더십을 뒷받침해 줄 예정이다. 실제로 고(故) 구본무 회장의 타개에도 LG그룹의 '총수 공백'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은 이들 전문경영인 체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가 그동안 LG그룹의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은 만큼, 당분간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전문경영인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구본무 회장의 와병 이후 그룹 경영을 총괄해 온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주)LG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장자승계'의 원칙을 고수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계열 분리를 통해 구광모 상무의 후계구도 안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이 독립해 나갈 계열사로는 LG상사와 판토스, LG이노텍, LG화학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