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대북사업 준비 '잰걸음'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대북사업 준비 '잰걸음'
  • 백승원
  • 승인 2018.06.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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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최근 남북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대북 사업 준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한반도건설포럼' 회의를 열고 대북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건설사 관계자들이 대북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첫 자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형·중견 등 건설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방 이후 부터 현재까지 북한 인프라 건설산업 동향에 대해 알아보고 경협 재원 조달방안, 남북 경협 사업 추진 방안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은 앞으로 남북을 잇는 철도·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넘어 통일 한국의 국토를 재건할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단적으로 대우건설은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남북 경협 사업에 대비하는 북방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 TF 인력을 흡수해 전략기획본부 북방사업팀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기존 TF를 수행하던 대외 협력 부장급 인력을 중심으로 10명 내외의 조직으로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북방사업팀 인력을 사내 공모했다"라며 "신설 조직이고 중장기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관심이 상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남북 경협 TF를 만들었다. 영업 담당 상무급 임원을 수장으로 영업을 담당하는 평직원 4명으로 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남북 화해 무드에 따라 영업 출신들로 조직을 꾸려 대북 사업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해외 영업 담당 직원들을 중심으로 10여명의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은 별도 팀을 꾸리지 않고 시장조사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토목과 플랜트, 건축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10여명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본부별로 시장 조사에 나섰다.

한편, 현대그룹의 관계 때문에 경협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현대건설 또한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건설의날' 행사에 참석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은 대북사업에 가장 경험이 많고 노하우가 있는 인력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라며 "현대건설에는 대북사업에 경험이 있는 인력이 80∼90명에 달하고 부장급 인력만 40∼50명에 달할 정도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