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9000억 인천공항 면세점 품었다…업계 빅3로
신세계, 9000억 인천공항 면세점 품었다…업계 빅3로
  • 이연춘
  • 승인 2018.06.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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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신세계디에프가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사업장 두 곳(DF1, DF5) 모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선 국내 면세업계 3위 사업자인 신세계가 이번 입찰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업계 선두권 업체인 롯데ㆍ신라와 함께 확실한 3강 구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22일 인천국제공항 T1면세사업장 DF1과 DF5 두 곳의 최종 사업자로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 신세계는 다음달 중 DF1(향수, 화장품, 탑승동 매장 전 품목)과 DF5(피혁, 패션) 구역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이 9000억원에 달하는 면세사업장 운영권을 신세계가 추가 확보하게 되면서 신세계의 면세시장 점유율은 기존 12.7%에서 18.7%로 6%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와 사업권을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던 호텔신라는 한 곳의 사업권도 따내지 못했다. DF1 사업장은 향수와 화장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매출이 6500억원이었다. 피혁ㆍ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DF5 사업장의 지난해 매출은 2200억원이었다.

입찰전 최종 경쟁 상대였던 신라는 두 사업장의 임대료로 2689억원으로 적어 냈으나, 신세계는 이보다 약 700억원 많은 3370억원을 제시했다.

이번 입찰전 승리로 면세업계 3위 사업자인 신세계는 선두권으로 도약할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면서 20% 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는 2위 신라를 바짝 추격할 수도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업계 1위 롯데의 시장 점유율은 이번 입찰전 결과로 점유율이 41.9%에서 35.9%로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 변동이 없는 신라를 중간에 두고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좁아진 셈이다.

다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사보다 700억원가량 높게 적어낸 임대 가격이 부담이다. 신세계가 입찰전 승리를 위해 너무 높은 임대료를 제시해,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신세계의 두 사업장 임대료율(임대료/매출)은 47%에 달한다. 연간 100원을 벌면 47원을 임대료로 낸다는 뜻이다. 이는 기존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던 인천공항 T1 다른 면세 사업장의 임대료율 3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세계디에프는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