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 '해법안' 제시..."한일 분리경영론"
롯데 신동주 '해법안' 제시..."한일 분리경영론"
  • 승인 2015.10.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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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61)이 경영권 분쟁 타결책으로 '한일경영 분리론'을 제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신 전부회장이 제안한 해법은 자신이 일본 롯데, 동생 신동빈(60) 롯데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을 맡는 것으로 '원래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롯데, 원리더’구상을 밝혀온데다 양측간 감정이 상해있는 만큼 수용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21일 연합뉴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전체 롯데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동생(신동빈 회장)은 그 자금을 받아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이전까지만 해도 두 형제가 한국과 일본을 분할해 경영하는 구도였다.

신 전부회장은 "형제이기 때문에, 형으로서 동생(신동빈)과 타협하고 싶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동생이 타협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 후계자 문제와 관련,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도 분명히했다.

신 전분회장은 "현재 (롯데 사업이) 업종·국가별로 잘 나뉘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누가 후계자가 될 지는 아버지가 나중에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권 향배를 가를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의 표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종업원지주회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접수하면서 종업원지주회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70년 동안 아버지가 회사(롯데홀딩스)를 운영하셨기 때문에 종업원, 임원들의 절대적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며 “아버지의 지지를 제가 받는 것이 분명해지면 종업원지주회도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서는 “아버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아버지 20살 이후로 전혀 아픈 적이 없다. 감기도 안 걸렸다. 스스로도 10년, 20년 더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놓고 갈등을 겪은데 대해 "롯데(신동빈 측)가 최근 가족을 빼고는 변호사 등의 34층 방문·면회를 일절 금지해 아버지가 감옥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내가 그런 지시(34층 관리권 요구 등)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중구 남대문로 롯데카드 사옥에서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신 전 부회장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