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담판] 북-미 정상 합의문 서명,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김정은 담판] 북-미 정상 합의문 서명,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 승인 2018.06.12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usiness times copy.jpg▲ 한국 주식시장 I 출처 : 비즈니스타임즈
 
 

[비즈트리뷴] 12일 북미 회담이 열렸다. 합의안 서명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솔직하고 직설적이며(honest and direct)”, 양 정상이 “생산적인(productive)”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회담에 이어 향후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 회담 당일, 아시아 주식시장에 큰 변동성 없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주식시장은 주요 아시아 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는데, 이는 장 마감 전까지 회담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경우, 한반도 긴장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완화되는 국면마다 주식 시장에 호조로 작용했다. 12일 홍콩 항셍 지수는 0.13% 상승해 31103.06, 상하이 종합지수는 0.91% 상승해 3080.55로 마감했다. 중국 대형주 상장지수 펀드(ETF)인 FXI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평균 0.9% 상승을 보인 바 있다.

1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0.33% 상승한 22,878.35로 마감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0.05% 하락해 2468.83으로 마감했다. 또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MSCI 지수는 0.18%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대북 제재 해제가 이루어지더라도 이것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ING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넬은 한반도 긴장 완화의 영향이 주변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히려 “전지구적인 절체절명의 위험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나 중국 등을 상대로 진행 중인 무역전쟁이라고 카넬은 지적한다. 특히 북미회담 개최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관세 문제로 유럽 국가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고비는 오히려 북미회담 이후 당분간 계속 나타날 예정이다. 곧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 또한 유럽중앙은행도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 의회에서는 브렉시트(Brexit) 수정안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 달러화지수는 93.746으로 상승

달러화 지수는 소폭 상승한 93.746으로 마감했다. 달러화지수는 일부 외국 통화 바스켓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77.2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원화가치는 월요일의 1,075.2원과 비교해 0.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공통된 이해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주식시장에 큰 변동 없어”… 과도한 낙관 자제

usa today.jpg▲ 북-미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I 출처 : USA Today
 
 

향후 상황에 대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경계를 당부한다.

김두언 KB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신흥국의 성장 잠재력에는 기본적으로 하방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려면 정상들이 단순히 공통된 이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향후 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합리적인 경계심을 동시에 주문한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는 북한과 한국 모두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한국 주가의 경우 어쩌면 재평가(re-rating)가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낙관은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남북 간 놓여있는 격차, 그리고 통일의 비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고 경계심을 주문했다.


[비즈트리뷴 정유진기자, yujin@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