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감리위 삼성바이오 결론 못내 …31일 3차회의 개최
금융위 감리위 삼성바이오 결론 못내 …31일 3차회의 개최
  • 김현경
  • 승인 2018.05.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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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VS.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두고 팽팽하게 맞서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결국 3차까지 열리게 됐다. 
 
25일 금융위원회는 "감리위가 이날 열린 2차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본래 감리위 정례회의날인 오는 31일 3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방전이 한 차례 더 벌어지게 됐다.
 

 

이날 오전 8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감리위는 10시간의 긴 회의 끝에 오후 7시30분경 종료됐다. 이번 2차 회의는 관계자가 모두 배석해 상호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 형식으로 진행됐던 만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의 핵심 쟁점은 2015년 회계변경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판단이 적절했는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인데도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되면서 4년동안 적자를 기록하던 이 회사가 2015년 말 단숨에 1조9000억원대의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편, 2차 회의에 앞선 지난 17일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다음달 행사하겠다는 서신을 전달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상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됐다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금감원이 회계변경 당시의 판단이 적절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맞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이번 2차 감리위에서도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것을 둘러싸고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감리위 내용은 비밀엄수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3차 감리위는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3차 회의에서는 대심제를 적용하지 않고 감리위원만 참석한다. 감리위원들은 3차 회의에서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최종 결론은 다음달 7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