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타계] 럭키금성→LG웨이…'일등 LG' 기치 내걸어
[구본무 회장 타계] 럭키금성→LG웨이…'일등 LG' 기치 내걸어
  • 이연춘
  • 승인 2018.05.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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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고리끊고 국내 대기업 첫 지주회사체제로
-럭키금성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CI 변경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구본무 LG 회장은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 LG Way 선포 등 경영체제와 기업문화 측면에서의 변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구 회장은 회장취임 직전, 부회장으로서 그룹 명칭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94년부터 시작된 그룹 CI 변경 작업에는 주변의 반대도 심했었다. 이미 국내에서 '럭키금성'이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굳이 바꿔야 하는가"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

하지만 당시 구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CI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뚝심 있게 추진했다.

실제로 당시 구 부회장은 심벌마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안들 중에 세계, 미래, 젊음, 인간, 기술 등의 의미를 포용하고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형상화했다고 판단하고 현재 LG의 심벌마크인 '미래의 얼굴'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CI를 완성했다.
 


"앞으로는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책임경영으로 사업에만 매진해 주십시오".

2003년 3월 LG가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한 후 구 회장이 CEO들과의 릴레이 미팅을 통해 당부한 말이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국내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어려움의 종류는 비슷했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이나 방향은 기업마다 사뭇 달랐다.
 
이 시기에 구 회장이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고 생각했던 출발점은 바로 지금까지 운영해 오던 그룹식 경영방식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겠다는 것이었다.

국내 대기업집단이 적은 자본으로도 소위 문어발식 확장을 할 수 있었던 순환 및 상호출자 구조의 고리를 끊고, 지분을 출자했다는 이유로 사업적으로 무관한 계열사에 자금지원 부담을 없앤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 계획을 밝혔다.

2003년 3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해 LG는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함으로써,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선진적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미래 경영환경에 대한 선견지명은 중장기적으로 LG가 공고한 지주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주회사체제 구축과 계열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인 2005년 구 회장은 'LG 웨이(Way)'를 선포해 국내외 LG 임직원의 사고 및 행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전자 화학 통신 중심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함에 따라 LG 임직원들의 공통의 사고기반 위에서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일등 LG'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

'LG 웨이'는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정도경영'의 행동방식으로 ▲궁극적인 지향점인 '일등 LG', '시장선도 기업'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LG 웨이'의 출발점인 경영이념 중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는 사업의 근간이 되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의미이다. '인간존중의 경영'은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자율을 존중하고 성과주의 경영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발휘하는 것이다.

구 회장의 제시한 '일등 LG'는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업,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LG 웨이'를 모든 경영활동의 기본이자 LG를 상징하는 기업문화로 뿌리내리고, '일등 LG'라는 뚜렷한 비전과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LG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