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7,228억 제시…'박삼구안+181억'
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7,228억 제시…'박삼구안+181억'
  • 승인 2015.09.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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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채권단 동의 '자신'
▲ 박삼구 회장
 
[비즈트리뷴] 금호산업 매각이 피니시라인을 향해 가고 있다.

박삼구회장이 '181억원'을 더 내느냐에 따라 당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인은 결판이 나게 됐다. 

재계는 박 회장의 금호산업 되찾기가 사실상 성사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1일 55개 채권기관 실무자 전체회의를 열고 7,228억원의 매각 가격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박 회장이 제시한 7,047억원의 매수가격보다 181억원 높은 수준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보다 주당 1,034원 높은 4만1,213원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 가격을 경영권 지분으로 환산하면 7,228억원이 된다.

산업은행은 "기업가치평가 결과와 시가, 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측이 앞서 제시한 7047억원은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했다”며 “가격을 조금 더 올려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는 4개월간의 가격좁히기 협상이 마무리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

최초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원가량을 제시한 반면, 박 회장이 처음 제시한 가격인 5970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날 7,228억원은 4000억원 이상의 갭이 18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박회장의 입장에서 '손해볼 가격'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14일 채권단에 매각 안건을 부의하고 각 채권금융회사는 18일까지 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18일까지 지분율 기준으로 75% 이상의 채권단이 찬성하면 결의가 이뤄지고, 이를 박 회장 측에 23일 통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찬성 동의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통상 채권금융기관 실무책임자 전체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미래에셋 등 FI도 이 가격에 특별한 반대의견이 없었다"며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연내 매각을 위해 30일까지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면 30일 주식매매계약을 동시에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아 연내 모든 거래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2010년 워크아웃 이후 잃어버렸던 그룹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

5년 만의 일이다. 
 
금호산업은 그룹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30.0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