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7047억 제시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7047억 제시
  • 승인 2015.09.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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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11일오후 채권단 전체회의 소집
▲ 박삼구 회장
 
[비즈트리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7047억원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은 9일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희망 인수가격으로 7047억원을 산업은행, 미래에셋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가격은 4만179원으로, 현주가 대비 116.6%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박 회장이 앞서 제시한 6503억원보다 544억원, 호반건설이 본입찰에서 써낸 6007억원보다 1040억원 높은 가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7047억원은 기존 제시가격보다 8.4% 가량 높은 금액이자, 호반건설의 입찰액보다 30% 높은 금액"이라며 "또 상대가치 등을 고려한 기업가치인 주당 2만5906원보다도 55%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7047억원 제시하면서, 채권단의 희망 매각가격 7935억원과 차이가 88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박회장 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낸 가격이 채권단에서 책정한 마지노선인 '주당 4만원 이상, 총매각가 7000억원 이상'이란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연내 매각 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및 매각지연에 따른 유무형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당 4만179원을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제시하는 용단을 내렸다"며 "이번 최종 제시가격은 박삼구 회장이 힘든 상황에서도 채권단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말 채권단에 6503억 원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했다.

그 뒤 산업은행은 개별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희망가격을 받아 7935억원을 도출했다.

산업은행은 11일 오후 채권단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55개 채권금융기관이 모두 참석한다.

의결권 기준으로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금호산업의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다.

다만,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에 채권단이 만족하지 못해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제3자 매각에 나설 경우 연내 매각은 어렵게 된다.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