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박삼구회장과 금호산업 매각가격 재협상키로
산은, 박삼구회장과 금호산업 매각가격 재협상키로
  • 승인 2015.08.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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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 단체, 산은의 가격 결단 촉구
 
[비즈트리뷴]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의 매각가격을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과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산은은 31일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의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 하는 것으로 의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조속한 시일 안에 박삼구 회장 측과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는 채권단에서 제시했던 7935억원(주당 4만5485원)과 박 회장이 제시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의 갭(차이)을 최대한 좁히는 중간가격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고있다. 

산은은 협의된 가격이 채권단 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면 우선매수가액을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단 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한편 호남지역의 한 단체는 이날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에 드리는 호소의 글'을 산업은행회장과 금융감독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등에게 전달했다.

호남미래포럼은 호소문을 통해 "부실 징후에 빠진 기업의 경우 신속하게 새 주인을 찾아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기업가치가 더욱 훼손돼 인수자나 채권단, 국가경제에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라며 사실상 채권단의 가격조정을 요청했다.

호남미래포럼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한민국 경제도 위중한 국면에 처해 있다"며 "현 시점에서 금호산업은 누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노사화합을 통한 경영 정상화로 회생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삼학과 율산, 해태, 나산, 쌍방울, C&그룹, 대주그룹, 솔로몬금융그룹, 프라임 그룹, 팬택, 로켓트 전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호남기업들은 몰락했고 이제는 삼양사, 금호 아시아나그룹 정도가 호남기업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호남인들은 심각한 위기의식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미래포럼은 "저성장 국면에 처한 한국경제의 회복과 호남지역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되기를 바란다"며 "금호아시아나 그룹에게 다시 한번 경영정상화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