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비공개 인선 '잡음'…"업계 잘 파악하는 인물이어야"
대우건설 사장 비공개 인선 '잡음'…"업계 잘 파악하는 인물이어야"
  • 백승원
  • 승인 2018.05.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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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9개월간 공석이었던 대우건설 사장 자리에 35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최종 후보군이 어떻게 꾸려질지 이 회사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 말께 신임 사장의 발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인선 과정은 잡음이 만만치 않다. 비공개 인선 방침에 따라, 대우건설 정상화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입김 등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이든, 외부 인사이든 건설업계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 인선돼 회사 정상화에 탄력이 붙길 기대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헤드헌팅사에 위탁해 지원자 35명 중 유력후보군을 9명 이내로 추려 면접 등 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3명의 후보로 압축할 예정이다. 
 

 

따라서 대우건설 사장은 이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후보는 다음달 초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전망된다.
 
다만, 사추위는 대우건설 사장 인선과 관련해 비밀유지협약을 맺은 만큼 사장 후보군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내외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사장 후보군에는 전·현직 임원으로 이경섭 전 전무, 원일우 한양 사장, 박의승 전 부사장, 조응수 전 부사장, 박영식 전 사장,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 김상렬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출신은 김선규 전 현대건설 부사장, 우상룡 전 GS건설 플랜트총괄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이번 사추회의 진행이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깜깜이 인선',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추위의 절반이 산업은행 측 관계자인 만큼, 산업은행의 입김과 입맛이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대우건설 내부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정치권과 연닿아 산은 측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측은 사장 인선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대우건설 노조측은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에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 답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영래 대우건설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회사와 산은측에 사추위 구성 기준 및 선정과정 공개, 사장 선임 절차 투명성 확보, 사장 후보군 명단 등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낙하산 인사가 아닌 건설업계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외부 출신의 사장이 임명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