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가격...채권단 셈법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채권단 셈법은?
  • 승인 2015.08.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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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회장 제시가격보다 1400억원 높아...다음주 회의 다시 열기로
 
[비즈트리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인수금액으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을 제시한 가운데 채권단은 두갈래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7일 22개 금호산업 채권금융회사와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지분 가격을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25일까지 각 채권금융회사로부터 제출받은 희망 가격을 기초로 제안한 최종 가격은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이었다.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보다 14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7935억원을 제시하자는측과 가격을 낮추자(6503억원과 7935억원 사이의 가격)는 측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을 낮추자는 측은 조속한 매각을 위해 박삼구 회장과 추가 협상을 벌여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크게 두가지 의견으로 나뉘었다. 의견 대립을 보인 두 채권단의 지분율이 거의 비슷해 합의가 안 됐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다음주께 다시 채권단 회의를 열고 최종 제시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주께 매각 가격이 확정되면 채권단은 75% 이상 찬성을 받아 박 회장에게 가격을 공식 통보하고, 박 회장은 한달 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결정해야 한다.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