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유닉스전자 이한조, 법조인 출신 '헤어'에 빠지다
[핫트리뷴] 유닉스전자 이한조, 법조인 출신 '헤어'에 빠지다
  • 백승원
  • 승인 2018.04.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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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앞으로도 헤어라는 한 분야를 깊게 파고 싶다. 다른 사업 분야로 확장하지 않겠다."

 

이한조(사진) 유닉스전자 대표이사가 지난달 이 회사의 창립 40주년 행사에서 한 말이다. 뷰티가전업체 유닉스가 드라이어 등 헤어제품의 한 우물만 파겠다는 것으로, 이 대표의 헤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 대표의 이력을 따라가보면, 헤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검사, 변호사를 거친 법조인 출신이다. 경영인으로는 유닉스전자의 고문 변호사를 맡으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창업주인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의 권유로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이 대표는 2007년에 유닉스전자에 입사해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13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법조인의 전문성과 근성을 보여주듯, 그는 이·미용기기 대표로서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대표는 "미용자격증을 준비하며 전문가(미용사)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헤어에 담다른 애정을 보인 그가 경영을 맡으며 유닉스전자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2013년 연 매출 356억원이던 회사가 2016년에는 6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5000만원에서 107억6000만원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성공 요인은 지속적인 기술·개발(R&D)"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유닉스를 알고있는 40-50대의 소비자를 겨냥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층을 위해 젊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미니사이즈 제품 '테이크아웃' 시리즈, 전문가급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테이크아웃 제품은 '티몰(T-mall)'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중국 '미니고데기'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저가로 무장한 중국산 이·미용기기들의 공세에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637억에서 526억으로 100억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7억6000만원에서 70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이 대표는 유닉스전자 40주년 기념작 프리미엄 제품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출시했다. 또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준비를 하고있다. 이를통해 이 대표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은 유닉스전자 창사이래 첫 프리미엄 제품이다. 제품은 음·양이온 형성하는 플라즈마가 모발 표면 개선 효과를 가졌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에어샷 플라즈마 사용 이후 모발 윤기가 27.5% 증가했다. 또한 미세먼지 방지 기능도 탁월하다. 박수홍 유닉스 전자 이사는 "플라즈마 코팅에 의해 미세먼지가 흡착되지 않는 원리"라고 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가격은 20만원 후반선. 일각에서는 기존 드라이어 가격인 2~5만원 수준인 것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닉스 관계자는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은 이미 이탈리아와 중국에서 개최 된 이미용기기 박람회에서 250여건의 수출 상담을 기록했다"며 "미주와 유럽,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플랫폼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제조업체에서 서비스 업체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개발중인 플랫폼은 약 2개월 후부터 서비스된다"며 "제품, 플랫폼, 서비스가 통합되어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문가인 소비자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아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한조 유닉스전자 대표이사의 프로필이다.

▲1970년생(48세) ▲한양대학교 법학과 ▲1997년 39회 사법고시 합격 ▲2003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검사 임관 ▲미국 조지타운대 MBA 수료 ▲2007년 유닉스전자 상무, 부사장 ▲2013년 유닉스전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