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그 이후의 시나리오는
호텔롯데 상장, 그 이후의 시나리오는
  • 승인 2015.08.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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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와 롯데쇼핑 합병 수순
[비즈트리뷴] 하이투자증권 이상헌연구원은 12일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면서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계열사들이 매우 복잡한 출자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주요 계열사에 대하여는 일본계열사 및 2세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일본 계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더불어 호텔롯데 및 2세들의 지배하에 있는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롯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호텔롯데의 순자산가액 등을 고려할 때 상당부문 자금을 조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두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할 가능성이 크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서 그 행보가 달라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면서 주가수준이 낮게 형성됐으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회사로서의 위치 및 자회사 가치 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도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호텔롯데 면세점 및 자산가치 부각될 듯

호텔롯데는 지난 1973년 설립되어 호텔사업을 기반으로 하여, 시내 및 공항의 면세점과 더불어 잠실 롯데 월드 어드벤처, 골프장, 아쿠아리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흡수합병 등으로 리조트사업도 하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 계열사들 상당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면세점 83.7%, 호텔 10.4%, 월드사업부4.9%, 리조트 0.5%, 골프 0.3% 등이다.

면세점 사업부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추이 등을 고려할 때 1위 사업자로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산가치 측면에서는 5조원을 상회하는 계열사 주식 외에도 6.2조원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