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털 댓글 폐지·아웃링크 방식 도입 촉구
안철수, 포털 댓글 폐지·아웃링크 방식 도입 촉구
  • 김려흔
  • 승인 2018.04.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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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려흔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네이버’를 찾아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포털사이트의 투명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6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찾아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고 민의를 왜곡시킨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에 대한 포탈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네이버 유봉석 전무(뉴스담당), 정연아 이사(법무담당), 원유식 이사(대외협력) 등을 면담했다.
 
안 후보는 이날 면담에서 “하루 천만여 명이 우리 뉴스를 소비하는데 댓글을 다는 사람은 약 1%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댓글을 많이 달고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약 2천 명에서 3천 명인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사람만 많이 오면 된다는 식으로 야바위꾼들을 방치해 온 것”이라며 “여론조작은 범죄행위이고 네이버 역시 공범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껏 금전적으로 가장 이득을 봐 온 것이 네이버”라고 강조하며 “댓글 조작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시스템 도입이 필요하고, 해당 방안을 실행하기 어렵다면 인력을 투입해 의심 가는 아이디를 추적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러한 대응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네이버는 실질적으로 현 사건을 방조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네이버를 상대로 그간 댓글을 대량 양산하는 ID와 댓글 조작에 대한 대응책을 물었다.
 
아울러 뉴스선택 배열 알고리즘 공개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포털에서의 댓글을 폐지하되, 포털에서 기사를 선택하면 해당 언론 사이트로 넘어가 기사를 보게 하는 아웃링크(out-link) 방식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포털 댓글을 없애는 방안과 뉴스 장사를 근절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지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에 의해 댓글이 여론조작에 이용되어 왔다”며 “이러한 범죄행위를 막을 수 없다면 댓글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네이버 방문에는 안 후보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오신환·이언주·하태경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