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7 씽큐 D-10] MC사업, 12분기 연속 적자 끊을까
[LG G7 씽큐 D-10] MC사업, 12분기 연속 적자 끊을까
  • 이연춘
  • 승인 2018.04.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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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로 나선 황정환 부사장 휴대폰 명가 재건 분주 
-LG전자 장기적인 차원에서 '고객 신뢰 회복' 주력 모습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LG전자의 차기 전략스마트폰 'LG G7 씽큐(ThinQ)' 출시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LG G7 씽큐가 1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LG전자 MC사업을 어떻게 바꿔놀지 주목된다.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황정환(사진) MC단말사업부장(부사장)의 행보에 LG전자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 G7 씽큐를 다음달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웨스트, 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국내외 언론에 각각 공개한다.
 
LG G7 씽큐는 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특명을 받고 지난해 11월 LG전자 MC사업본부장 구원투수로 나선 황 부사장이 스마트폰 총괄에 오른 뒤 출시하는 첫 제품이다. 데뷔 무대에 오르는 황 부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시장에선 스마트폰 사업을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본다. 생활가전, TV 등에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독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황 부사장뿐만 아니라 LG전자 MC사업본부가 G7을 바라보는 심정은 '절실함'을 넘어선다. G4부터 G6, 그리고 V10부터 V30까지 6개 제품이 연속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MC사업본부의 누적 영업손실은 2조원을 넘는다. G4·V10·G5 때 불거진 품질·사후정책 논란의 잔상은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 G6·V30 때까지 이어졌다. 결국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0%대로 추락했고 애플에 2위 자리도 내줬다.  

황 부사장은 LG전자 OLED TV 개발을 진두지휘한 기술 전문가로,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을 바꾸는 '장기전'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 "스마트폰 핵심 구성요소인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기능 향상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MC사업 부문은 그동안 이용자의 요구사항과 관계가 없는 혁신에 집중하고 경쟁사 기능을 따라해 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이런 탓에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원가 구조를 갖게 됐다"고 그간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LG전자 입사 후 20여 년간 엔지니어로 일한 그는 "LG전자가 그동안 좀 더 잘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LG전자 모바일사업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모든 부분에서 변화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 부사장은 현재 LG전자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철저히 고객을 중심에 놓고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후지원(AS)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LG전자는 지난달 신속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고객 케어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가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달 먼저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9, 최근 공개된 화웨이 P20과 경쟁하게 되는 만큼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이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황 부사장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더 새로운 기능, 더 많은 기능을 채워 넣는데 집중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실제로 고객이 얼마나 편리하게 쓰는지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쌓아온 AI 기술을 집약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편리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7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도 신제품 판매 매출이 더해지며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G7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급진적 실적 개선은 어렵겠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롱테일 전략 등이 적자폭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건 스마트폰 사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와 방향만큼은 명확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