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서 아시아경마회의(ARC) 개막…세계의 말 'ABC'
5월 서울서 아시아경마회의(ARC) 개막…세계의 말 'ABC'
  • 김려흔
  • 승인 2018.04.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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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려흔기자]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을 열광시켰던 평창동계올림픽처럼 경마계에서는 '아시안게임'급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린다. 내달 13일부터 18일까지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서울에서 개최하는 아시아경마회의(ARC·Asian Racing Conference)에 홍콩, 호주 등 전 세계 약 40여개 나라에서 500여명의 경마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다양한 경마 시행 국가가 우리나라를 찾는 가운데, 경주를 뛰는 말도 이처럼 다양할까? 개는 진돗개(한국), 푸들(프랑스), 셰퍼드(독일) 등 고유의 종이 있다. 이처럼 말의 종류도 나라에 따라 수백 종에 이른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품종이나 경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 공인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조상의 혈통이 자세히 기록된 혈통서에 이름을 올려야만 한다. 현재 우리나라 렛츠런파크 서울·부경에서 열리는 경주에 참가하는 말들은 모두 철저히 관리된 품종인 '서러브레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경주를 개발해 다른 종류의 말들이 뛰기도 한다. 미국에는 4분의 1마일, 즉 약 400미터 단거리 경주용으로 개량한 쿼터호스(Quarter Horse)라는 품종이 있는가 하면, 마차 경주용 스탠더드브레드(Standardbred)라는 품종도 있다. 쿼터호스는 서러브레드보다 작지만 가볍고 날쌔며, 스탠더드브레드는 다리와 발굽이 매우 튼튼하고 엉덩이가 등성마루보다 높아 마차를 끌기 유리한 체형이다. 


또한 큰 개들과 크기가 엇비슷한 셰틀랜드 포니나 미니호스도 앙증맞은 체구로 장애물경기에서는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준다. 소개한 품종 외에도 전 세계에는 200여 종이 넘는 말이 있는데 생김새부터 힘, 지구력, 순발력 등등 뚜렷한 특색을 갖고 있다.


경기용 말은 한 필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아 세계 각국은 자국의 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씨수마는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세계의 말 산업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도 불린다.  


이것이 한국마사회가 아시아경마회의(ARC) 세번째 유치와 개최에 정성을 쏟는 이유다. 주요 경마 시행 국가들이 모이는 만큼 그동안 경주, 수의, 도핑 등 여러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마의 위상을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한국 경주마 수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100여 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최근에서야 파트Ⅱ 국가에 진입하는 등 추입에 불을 붙인 한국 경마가 아시아경마회의(ARC)를 계기로 경마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