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차기 농협금융 회장 …"5년만의 화려한 복귀"
김광수 차기 농협금융 회장 …"5년만의 화려한 복귀"
  • 원하리
  • 승인 2018.04.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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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원하리 기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호남 출신이자 친정부 인사인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장, 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 등에 이름을 올려왔다. 특히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이후에는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제일 먼저 하마평에 올랐다. 
 
김 내정자의 '금융인생'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그는 구속기소됐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서비스국장이던 2008년 대전저축은행 인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에게 4000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1999년 대우그룹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은행과장으로서 대책을 강구했고, 2004년과 2008년에는 각각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서비스국장으로서 금융시장의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데 기여했던 유능한 금융권 인사였기에 그의 구속은 충격적이었다.
 
'광주일고 학살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그는 끈질긴 송사 끝에 2년 후인 2013년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하지만 무죄 판결 전 파면을 당했던 만큼 그가 이전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후 강하게 명예회복을 요구한 결과 2013년 공직에 복귀했지만, 이듬해 사표를 제출했고, 지금은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이렇게 지난 5년간 금융권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사실상 내정되며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정책과 관련된 핵심부서를 두루 거친 실력있는 금융전문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최근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인 핀테크, 빅테이터와 같은 4차산업혁명 등 금융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소통형 리더로 친화력과 인적네트워크가 탁월해 농협문화와 조직, 농협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5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과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이후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사업과 NH농협은행의 수익 다각화, 농협생명보험의 리스크 관리 전략 등 '산적한 과제'를 마주해야한다. 
 
3연임 도전을 포기한 김용환 회장이 김 내정자를 신임하고 용퇴 결심을 한만큼 김 내정자가 농협금융지주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