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중국 시장이 열린다 - 한국투자
자동차 업종, 중국 시장이 열린다 - 한국투자
  • 승인 2018.04.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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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18일 자동차 업종에 대해 "어제 중국 정부는 1994년에 도입된 자동차 산업의 외국인 지분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며 "현재 최대 50%로 묶인 글로벌 업체들의 지분율을 100%까지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법인의 수익성이 높고 기술 보호에 예민한 선두권 글로벌 업체들을 필두로 중국 법인의 지분율 확대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지 로컬 업체들은 해외 업체들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공유해왔으나 앞으로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중국 법인 지분율을 고민할 계제가 아닌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지분율 변화를 하나의 협상 지렛대 또는 견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글로벌업체 지분규제 완화로 중국 자동차 시장 개방확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열린다. 전일 중국 정부는 1994년에 도입된 자동차 산업의 외국인 지분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현재 최대 50%로 묶인 글로벌업체들의 지분율이 100%까지 확대 가능해진다. 그동안 글로벌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로컬업체와의 50:50 합작법인 설립이 필수적이었다. 25%의 높은 수입관세를 피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통한 현지생산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분규제 완화 시점은 생산차종마다 다르다. 친환경차(신에너지차, NEV)는 올해부터, 상용차는 2020년부터, 그리고 승용차는 2022년부터 규제가 사라진다.


장기적으로 글로벌업체 수혜, 현지 로컬업체 피해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 발표 이후 대부분의 해외업체들이 현지 로컬업체들과의 협력관계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단 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변화로 인해 글로벌업체 수혜, 현지 로컬업체 피해가 예상된다. 첫째, 중국법인 수익성이 높고 기술보호에 예민한 선두권 글로벌업체들을 필두로 중국법인의 지분율 확대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현지 로컬업체들은 해외업체들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공유해 왔으나 향후 이익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 둘째, 해외업체들은 한 회사와의 협력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체들과 세분화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합종연횡 과정에서 현지 로컬업체들의 협상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


지분규제 완화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친환경차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해외업체들은 기술유출을 우려해 중국 합작법인에서의 친환경차 현지생산을 꺼려왔다. 이번 조치로 테슬라와 같은 해외업체들이 중국 내에 친환경차 생산법인을 단독으로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2019년부터 시행되는 친환경차 의무생산제와 맞물려 중국 친환경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에는 단기 중립적, 장기 소폭 긍정적


중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중국법인 지분율을 고민할 계제가 아니다. 단 사드 이후 북경기차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국사업의 역학구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2018/2/20 ‘진화하는 북경기차, 변화하는 역학구도’ 참조) 장기적으로는 지분율 변화를 하나의 협상 지렛대 또는 견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이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