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통신장애,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고"
박정호 SKT 사장 "통신장애,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고"
  • 권안나
  • 승인 2018.04.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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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6일 발생한 통신 장애와 관련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고의 메시지”라며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


박 사장은 9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1등이란 자부심에 취해 너무나 나태했던 우리, 기술의 발전에 기대 배우기를 게을리했던 우리, 그리고 저건 내 일이 아니라며 무관심했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1등으로 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1등이라고 자부하던 분야에서 일어난 사고였기에 우리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시간이 넘도록 장애를 복구하지 못한 점과 고객에게 제때 알리지 않은 점 등을 들며 “품질과 서비스에서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이에 “제가 앞장서 우리의 변화를 이끌고 혁신을 완성하겠다”며 “저와 함께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박 사장이 이같이 자기 반성을 담은 경고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던진 것은 5G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기강 다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T의 통신 장애는 지난 2014년 두 차례와 2015년 1월 한 차례에 걸쳐 발생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일부 고객들이 2시간 반 동안 LTE음성통화와 문자 메세지 전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SK텔레콤은 이번 장애와 관련해 730만명의 고객에게 월정액 요금에 따라 이틀치인 600원에서 최대 7300원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비용으로는 약 3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