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이라크 전문가' 최광호, 한화건설 내실 다지며 사업 확장
[핫트리뷴] '이라크 전문가' 최광호, 한화건설 내실 다지며 사업 확장
  • 권안나
  • 승인 2018.04.06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해외사업 타격으로 위기에 처했던 한화건설을 정상화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라크 사업에서 현장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면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1956년생인 최광호 사장은 1977년 한화건설의 전신인 태평양건설에 입사해 40년 넘게 건설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건설통'이다. 한화건설에서 건축지원팀, 건축사업본부장, BNCP 건설본부장, 해외부문장 등을 두루 지냈다.
 

 

2014년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반년 만인 2015년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같은 '깜짝 인사'에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초기부터 현지 주요 인사 등과 친분을 쌓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러한 성과가 한화건설의 해외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대표에 오른 뒤 경영 위기에 처한 한화건설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 당시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공사가 지연되면서 2014년, 2015년 연이어 4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 사장은 2016년 초와 말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를 만나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그 결과 예방 후 대금 수령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또 2016년 3월에는 대우건설과 함께 23조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같은해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업 SCPC의 4억 달러 규모의 화공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최 사장 취임 1년 반 만에 한화건설은 매출 3조1485억 원, 영업이익 897억 원의 연간실적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2560억 원을 내 2015년 순손실 4546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후 최 사장은 "무리한 수주확대를 지양하고 손익과 현금위주 사업을 통해 내실을 꾀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며 해외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내실을 다지는 경영 방침을 펼쳤다.

한화건설은 올해 그룹 계열사 프로젝트를 통한 매출을 크게 올리고, 중단됐던 이라크 비스마야의 신도시 건설사업도 다시 시작하면서 실적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신도시 건설 공사 대금 2억불 이상을 이달 내 수령할 전망"이라며 "이라크 주택사업 공사에 대한 재원 확보 및 위험 축소로 공사 속도 재기가 가능하고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는 사우디와 쿠웨이트에서 본 손실을 다 메워줄 수 있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화건설에게 의미있는 곳으로, 최 대표가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헬기에 태워 인천 서래포구에 있는 1만 세대의 꿈에그린 타운을 보여주며 직접 브리핑을 해서 사업권을 따냈다"며 "최 대표가 부임하고 나서 그동안 내실 경영을 다졌다면 이제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알았으니 그런 영역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6년생(63세)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 건축설계 학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 석사 ▲1977년 한화건설 입사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공항 공사/리야드학교 공사 현장 ▲2000년 김포 고촌 꿈에그린, 경희대 제2의료원, 명일동 오피스텔 현장소장 ▲2005년 건축기획팀장(상무보) ▲2007년 건축기획담당(상무) ▲2009년 건축사업본부장(상무) ▲2012년 이라크 BNCP건설본부장(전무) ▲2014년 해외부문장 겸 BNCP건설본부장(부사장) ▲2015년 06월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