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사학연금공단 수탁은행 선정...리딩뱅크 경쟁 국민은행 '겨냥'
신한은행, 사학연금공단 수탁은행 선정...리딩뱅크 경쟁 국민은행 '겨냥'
  • 윤민경
  • 승인 2018.04.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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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탁에도 적극...국민은행과 본격 경쟁

  

 

 

[비즈트리뷴=윤민경 기자] 신한은행이 4일 15조원이 넘는 사학연금기금의 수탁업무를 담당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KB국민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우리은행에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자리를 내주면서 다소 위축되는 모양세였지만 이번 사학연금공단 수탁은행 선정으로 수탁부문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실적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작년 수탁액 1위 신한은행...올해도 청신호?
 
신한은행이 사학연금공단 기금을 운용할 수탁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서 올해 수탁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수탁액 1위에 오르며 국민은행에 앞선 상태였지만 최근 지난 10년간 이어오던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자리를 우리은행에 내주면서 실적 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높았다.
 
지난해 수탁액 154조원을 달성한 신한은행은 149조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을 제치고 수탁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우리은행에 주거래 은행 자리를 내주고 그 간 맡아왔던 기금을 더 이상 운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사학연금공단 수탁은행 선정을 계기로 수탁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은 호실적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건설근로자공제회, 기획재정부 운영 연기금투자풀, 중소기업중앙회, 고용산재보험기금 등과 주요 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적지 않은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은 공공기관으로는 우정사업본부 수탁 업무만 맡고 있다.
 
사학연금공단은 향후 세부적인 기술협상을 통해 신한은행과 수탁은행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되면 신한은행은 오는 6월부터 2021년 5월까지 3년간 사학연금공단의 수탁 업무를 맡게 된다.
 
◆ 신한, 글로벌 수탁시장 선도...리딩뱅크 탈환 힘 보탤 듯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금융권 최초로 수탁 업무를 시작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탁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에서 일찌감치 글로벌로 눈을 돌린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 베트남 수탁 업무 진출을 통해 수탁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년간 시스템 인허가 준비를 거쳐 지난해 7월 신한베트남은행에 수탁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베트남에서 약 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수탁업무 첫 거래를 개시했다.
 
다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한은행은 첫 해외 진출국인 베트남 수탁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단계로 아직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성호 행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글로벌 신한' 전략에 따라 신한은행이 조만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수탁 거점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이 국내 기관의 수탁업무와 함께 발빠르게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 부문 실적이 리딩뱅크 탈환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탁자산은 전산시스템만 갖추면 본사의 적은 인력으로 수탁자산을 늘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수탁 수익률만보면 미미하지만 기관이 운용하는 자금이 클수록 수익도 커지기 때문에 다소 손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탁 입찰 경쟁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