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김승연, 이부진, 정몽규 웃다
면세점 대전...김승연, 이부진, 정몽규 웃다
  • 승인 2015.07.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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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의 반전, 어떻게 거머쥐었나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이부진호텔신라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이 웃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전쟁의 승자는 이들의 몫으로 결론이 났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서울 3곳(대기업 2곳, 중소·중견기업 1곳), 제주 1곳의 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총 24개 기업(컨소시엄)을 심사한 결과, 서울지역 대기업 부문 2곳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허권 1장을 놓고 14곳이 경쟁을 벌인 서울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은 SM면세점(하나투어 컨소시엄)에게 돌아갔다. 제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자로는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다.

이부진호텔신라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이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현지를 다녀오는 등 발빠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에 중국인 관광객 위주의 쇼핑에서 벗어나 체험형 관광과 한류 마케팅이 가능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으며 업계 일각의 '독과점 논란'을 잠재웠고, 메르스 한파속에서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등 '남다른 돌파력'으로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도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반전에 가까운 결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유통가의 아웃사이더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을 제치고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 도심보다는 여의도 63빌딩을 전면에 내세워 균형발전전략으로 면세점 티켓을 따냈다. 한화갤러리아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한강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불꽃축제, 한류스타콘서트 등 문화관광 콘텐츠 투자 플랜을 제시했다.

 
이돈현 관세청 차장(면세점 특허심사위원장)은 "이번 입찰은 이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 심사위원 구성부터 공정성에 각별히 신경 썼다"며 "이번 추가 특허로 신규투자 3000억원, 고용창출 4600여 명,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기업은 영업 준비가 완료된 후 특허가 부여된 시점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된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관세법령에 따라 5년 범위 내에서 1회 갱신이 허용되는만큼 최장 10년간 운영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확정 발표 이후 "한류문화와 결합한 면세점으로 거듭 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용득 대표이사는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ㆍ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여 ‘함께 멀리’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칭찬받는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선정 원동력에 대해서는 "63빌딩과 한강ㆍ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면세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 향상 및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면세사업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