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한라·제일건설 등 중견건설사, 도시정비사업 '눈독'
한양 ·한라·제일건설 등 중견건설사, 도시정비사업 '눈독'
  • 백승원
  • 승인 2018.04.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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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백승원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잇따르는 부동산 규제와 공공택지 감소로 기존사업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서다. 도시정비사업은 사업기간이 길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데다, 대형건설사들의 참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은 정비사업 관련 물량 확보에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양, 한라, 제일건설, 금강주택 등 중견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자인'을 앞세운 한양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청과시장을 최고 59층, 총 1152가구 대단지로 재개발하는 시장정비사업을 본격화한다. 동부청과시장 정비 사업은 2009년 개발이 시작됐다. 최초 시행사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공사 착공이 중단돼 2015년 보성그룹의 자회사인 청량리엠엔디가 용지 매입에 나서면서 재추진됐다.

 

한라는 지난 2월 615억 규모의 부평6동 목련아파트 목련아파트주변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아파트 37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2019년 1월 착공 및 분양 예정이다. 32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1년 8월 입주예정이다.
 
한라 관계자는 "합리적인 공사비와 사업 조건을 내놓으며 대형 건설사 못지않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라비발디 교육특화설계를 앞세워 신규 재건축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은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동선동 일대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1만5637㎡ 규모의 대지에 지하 3층~지상 20층으로, 8개동 전용면적 39~84㎡ 32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강주택도 지난해 8월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위한 도시정비사업팀을 구성했다. 8개월 여만에 남구 학익2동 290 일원의 학익4구역 재개발권을 창사 이래 처음 정비사업을 수주에 성공했다. 학익4구역은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총 450가구 규모의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견건설사들이 비교적 호흡이 긴 정비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도리어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견건설사들은 주택 분양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가졌지만 정비사업은 사업기간이 길고 수익 구조가 다르다"며 "준비기간 없이 중견건설사들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