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6년의 기다림...알뜰주유소 사업자 따낼까
한화, 16년의 기다림...알뜰주유소 사업자 따낼까
  • 승인 2015.07.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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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 돌입...한화토탈 재선정 여부 관심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이 시작되면서 한화그룹의 정유시장 재진출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999년 외환위기 당시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주유소를 통째로 매각하면서 정유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러나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다시 자연스럽게 정유시장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삼성토탈에 이어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 구도는

전국 1100여곳의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납품하는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은 3일 입찰 공고를 내고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알뜰주유소는 지난 2011년 석유공사가 입찰을 통해 기름을 대량 구매한 뒤 주유소에 공급해 판매가를 낮춰보려고 추진된 정책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농협중앙회의 NH-오일과 자영알뜰주유소, ex-오일 등 전국 1100여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올해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로 총 2년이다.

알뜰주유소 입찰은 1부와 2부 시장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는 알뜰주유소에 직접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1부 시장과, 석유공사가 그때그때 석유제품을 사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으로 나뉜다.

1부 시장은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전국 유통과 배송이 가능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개사만 가능하다.

2부 시장은 생산과 수입 유통에 참여하는 업체라면 입찰이 가능하다. 계약 물량은 1부 시장의 경우 연 12억리터(ℓ)에 일부 물량이 더해질 수 있고, 2부 시장은 휘발유 1억9000만ℓ, 경유 1억3000만ℓ에 추가로 각각 9500만ℓ를 더 공급할 수 있다.

■한화, 사업자로 선정될까

1부시장은 중부권역(경기, 강원, 충청), 남부권역(영남, 호남), 제주 등 지역별로 나눠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사업자 선정에서 1부는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등 정유사들이, 2부는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유 4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 유통망이 약한 현대오일뱅크는 1부 시장 중부권역 사업자로 3번 연속 선정됐고 남부권은 GS칼텍스와 에쓰오일, SK에너지가 각각 한 번씩 사업자로 참여했다.

2부 시장은 한화토탈의 사업자 재선정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토탈이 2부시장 사업자로 선정되면, 16년만에 한화그룹이 정유업을 재개하는 셈이다.

업계는 올해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화토탈이 특별한 경쟁없이 2부시장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삼성토탈 시절인 지난 3년간 계속해서 2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토탈의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점유율은 지난해 40%를 차지했다. 올해는 경유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콘덴세이트 정제설비를 준공하면서 석유제품 생산량과 매출액을 크게 늘렸다. 올들어 한화토탈의 석유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1분기 기준)의 32.3%로 30%를 넘어섰다. 

한화토탈은 싱가포르와 일본 등지의 해외지점을 통해 생산량 일부를 수출하고, 남은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중이다. [비즈트리뷴 정윤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