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대림산업 박상신, 구원투수로…성장성 확보 과제 산적해
[핫트리뷴] 대림산업 박상신, 구원투수로…성장성 확보 과제 산적해
  • 권안나
  • 승인 2018.03.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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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부사장)은 지난 22일부터 건설사업부를 맡았다. 그에게는 최근 급격하게 쪼그라든 대림산업의 신규 일감을 마련하고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사실상 위기의 업황을 뚫고 대림산업 건설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구원투수로 투입된 셈이다.

 

박 대표는 1985년 대림산업 건설계열사인 삼호로 입사했다. 그는 대림산업 건설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오랜시간 개발과 주택 사업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개발 전문가다. 2008년 상무로 승진해 분양과 개발사업, 주택사업 등을 담당한 뒤 2014년에 경영혁신본부장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삼호가 워크아웃에 빠져있을 때 경영혁신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10월에는 김종오 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고려개발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8월까지 경영을 총괄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주택사업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감을 따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대 ·내외적인 악재들이 산적해 올해 나아가야 할 길이 녹록치는 않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원가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토목부문에서 평택대교 붕괴사고, 싱가포르 도로의 TBM 장비고장, 익산 진입도로 공기지연 등의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원가율은 135.9%로 전년동기 100.2% 대비 크게 올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신규 수주액이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신규 수주액은 10조4380억원에서 6조1123억원으로 41.4% 줄어들었다. 수주잔고도 25조7272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감소했다. 특히 플랜트부문은 수주잔고가 3조8695억원으로, 2016년 말 7조347억원에 비해 55%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에도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SOC예산 감소 등으로 국내 건설업황은 침체될 전망이 나온다. 또한 재건축사업 추진지역의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향후 신규 사업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건설경기는 어려워진 마당에 올해 전반적인 입주물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자금 회수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림산업 해외수주의 핵심인 이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아울러 최근 하도급 기업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붉어진 만큼 기업 이미지 회복 역시 박 부사장 앞에 놓인 과제다. 경찰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배임수재 혐의로 대림산업 임직원 9명을 무더기로 구속 입건한 바 있다.
 
대림산업 관게자는 "수주 잔고가 줄기는 했지만 당장 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며, 수주를 무조건 많이 하는게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되는가 라는 고민에서 목표를 예전에 비해 많이 줄이고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하려고 한다"며 "박 대표는 주택과 개발 전문가로서 건설사업부를 총괄하며 그동안 노하우를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의 프로필이다.

▲1962년생(57세) ▲1980년 대흥고등학교 졸업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5년 삼호 입사 ▲2008년 분양·개발·주택사업 담당(상무)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전무) ▲2016.09 고려개발 대표이사(부사장) ▲2017.08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건축사업본부 본부장(전무) ▲2018.01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 ▲2018.03 대림산업 대표이사(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