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매직 통했다…잭팟 실적에 신용등급 '합격점'
박성욱 매직 통했다…잭팟 실적에 신용등급 '합격점'
  • 이연춘
  • 승인 2018.03.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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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시황 좋아 올해도 10조 이상 투자
-설비투자 확대 통해 글로벌 입지굳힌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SK하이닉스가 '박성욱 매직'으로 신용등급 상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신화'로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거의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7년 연간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75%, 영업이익은 319%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 등급상향에 무게를 실었다.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공격투자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과점화된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확고한 시장지위와 메모리 수요 확대와 가격 호조에 힘입어 향상된 이익창출력은 밑거름이 투자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업체와의 초격차 전략을 위한 선행 조치로 설비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한다. 규모는 지난해 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많게는 수십 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 올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더욱 늘릴 계획이다. 2016년 6조 2920억원에 이어 2017년 10조3000억원의 투자를 이어온 SK하이닉스는 올해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장 M15를 짓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을 2019년 준공하고 내년 초 장비를 입고 할 계획이었지만, 완공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 2조2000억원의 예산을 이미 투입한 바 있으며 2025년까지 추가 설비에만 약 13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중국의 D램 생산 전초기지 역할을 할 우시공장 완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9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중국 우시 D램 공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외형확대뿐만 아니라 탄탄한 재무구조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벌어들인 현금을 통해 차입금을 갚으면서 2016년 말 4조3360억원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4조1710억원으로 줄였다. 8조555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건 NICE신용평가 본부장은 "메모리 산업의 자본 기술집약도에 의한 높은 진입장벽, 공급업체간 점유율 경쟁 완화, 업계의 공급능력 증가 대비 메모리 수요의 빠른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동사의 신용 등급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빠르게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공장건설과 낸드 사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간 10조원을 상회하는 투자 부담이 내재하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메모리 수요 확장 추세와 업계 공급능력의 안정적인 증가에 의한 우호적인 메모리 수급 유지 가능성을 감안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향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