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실사를 통한 매각가치 산정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적정한 가격이 나오길 바란다. 채권단이 계획한 절차를 따라갈 뿐 선제적으로 내놓을 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금액을 제시하면 박삼구 회장은 오는 8월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뿐 아니라 금호고속을 되찾기위해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와 협상을 진행하고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지난달 9일 IBK펀드에 공문을 보냈고 이달 26일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 금호산업 향후 절차는
이날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 중 98%가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을 통한 매각 추진안에 동의했다. 보유지분으로는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57.54% 중 56.28%가 동의했다.
가결요건인 지분비율의 75% 이상이 이날 동의안을 제출함에 따라 금호산업의 주인을 정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는 박 회장과의 단독 협상으로 모아졌다.
채권단과 박 회장은 다음달중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 매각가치 산정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금호산업을 실사해 매각가를 산정하는 과정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은 다음달중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 매각가치 산정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금호산업을 실사해 매각가를 산정하는 과정이다.
매각가격은 금호산업의 기업 가치에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산업 계열사들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산정될 예정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과의 협상은 7월께 이어질 전망이며 협상 결과에 양측이 동의하면 박 회장은 8월께 우선매수권을 행사,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된다.
역시 관건은 가격이다.
박 회장측이 이날 언급한 '합리적 가격'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가로 제시한 600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 재계는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채권단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만일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를 재차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은 뒤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비즈트리뷴=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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