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합리적 가격 기대"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합리적 가격 기대"
  • 승인 2015.05.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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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채권단이 1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단독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키로 결정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실사를 통한 매각가치 산정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적정한 가격이 나오길 바란다. 채권단이 계획한 절차를 따라갈 뿐 선제적으로 내놓을 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금액을 제시하면 박삼구 회장은 오는 8월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뿐 아니라 금호고속을 되찾기위해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와 협상을 진행하고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지난달 9일 IBK펀드에 공문을 보냈고 이달 26일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 금호산업 향후 절차는

이날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 중 98%가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을 통한 매각 추진안에 동의했다. 보유지분으로는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57.54% 중 56.28%가 동의했다.

가결요건인 지분비율의 75% 이상이 이날 동의안을 제출함에 따라 금호산업의 주인을 정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는 박 회장과의 단독 협상으로 모아졌다.
 
채권단과 박 회장은 다음달중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 매각가치 산정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금호산업을 실사해 매각가를 산정하는 과정이다.

매각가격은 금호산업의 기업 가치에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산업 계열사들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산정될 예정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과의 협상은 7월께 이어질 전망이며 협상 결과에 양측이 동의하면 박 회장은 8월께 우선매수권을 행사,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된다.

역시 관건은 가격이다.

박 회장측이 이날 언급한 '합리적 가격'은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가로 제시한 600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 재계는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채권단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만일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를 재차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은 뒤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비즈트리뷴=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