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CJ제일제당, 바이오가 이끈다
'어닝서프라이즈' CJ제일제당, 바이오가 이끈다
  • 승인 2015.05.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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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01%나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1198억원,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으로 각각 10.57%, 90.16% 늘어났다.

회사 측은 "내수 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메치오닌 등 신규 아미노산의 판매 호조로 바이오 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식품부문 등 대부분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손실을 낸 바이오사업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개선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년여간 강력한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 결실을 1분기에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 생명공학-식품-생물자원  '고른 성장'

바이오와 제약부문을 아우르는 생명공학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1% 늘어난 5076억원이다.

바이오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1분기 바이오 사업부문은 적자로 고전했다.

식품부문 매출은 1조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알래스카 연어캔과 비비고 냉동제품군 등 최근 1∼2년 사이 출시된 신제품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져 가공식품 매출이 1년 사이 12.8% 상승했다. 

생물자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43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사업구조 혁신 효과 및 베트남 사료 매출 성장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기술과 혁신제품에 집중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 바이오부문 대표주자 '메티오닌'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은 첨단발효기술을 통해 핵산, 라이신, 메티오닌 등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켰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부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매출액은 11.1% 증가한 5076억원을 기록했다. 낮은 라이신 판매가격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핵산, 스레오닌, 트립토판이 이끈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오 사업부의 기초체력이 강해졌다”며 “1분기 라이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매출의 50% 이상을 기여하는 라이신의 이익 기여가 없었지만 바이오 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메티오닌을 감안하면 사실상 차포 떼고 만들어낸 실적이다. 라이신은 매 분기 개선세를, 메티오닌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기여(100억원 예상)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향후 메티오닌이 바이오사업부문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티오닌 세계시장은 5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독일 에보닉과 중국 아디세오, 미국 노보스, 일본 스미토모 등 4개 기업이 95%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8만t의 L-메티오닌이 모두 판매되면 약 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7%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사료에 넣는 첨가제다. 10개의 첨가제가 개발는데 이 중 라이신 스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발린 등 5개가 상용화됐다.

메티오닌은 장 발달과 항산화 작용에 좋은 성분으로 구성된 첨가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메티오닌이 들어있는 사료를 먹으면 장 활동이 왕성해져 영양소가 몸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가축이 더 빨리 자란다”고 말했다. 현재는 닭전용 사료에 쓰이고 있다.

지난 1월말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에 최근 완공한 사료용 아미노산 공장에서 사료용 첨가제 ‘L-메티오닌’ 생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이 4억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은 연간 8만t의 L-메티오닌을 생산할 수 있다. [비즈트리뷴=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