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 800원대, 요우커 발길 돌리나
원엔환율 800원대, 요우커 발길 돌리나
  • 승인 2015.04.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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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방송화면 캡처
 
원/100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900원선을 밑돌았다.  

28일 종가기준 원/100엔 환율은 898.56원으로 7년 2개월만에 800원대 진입했다. 엔화가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힘없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원/엔 환율 추가 하락폭은 물론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엔화 약세 지속,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리스크는 수출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듯이 원/엔 환율 추가 하락이 국내 경기회복에 커다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통화당국의 개입, 즉 900원선 지지를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29일 FOMC회의 결과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흐름 지속 여부에 따라 일시적으로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국내 수출 등 각종 펀더멘탈 상황을 고려할 때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안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 영향...한-일간 중국인 방문객 추이 뚜렷한 대조

원/엔 환율의 하락은 국내 수출은 물론 서비스산업, 특히 요우커로 대변되는 관광산업 등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 증가율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요우커 모멘텀이 점차 약화될 잠재적 압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원/엔 환율 하락세가 대변하듯 중국 요우커 입장에서 엔/위안 환율의 상승, 즉 엔화의 상대적 약세 현상은 중국내 대일본 관광수요를 자극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엔/위안 환율은 2012년말대비 약 38% 상승했지만 원/위안 환율은 이 기간에 1% 상승에 그치고 있어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 일본 관광 메리트가 크게 높아진 게 사실이다.

원/위안과 엔/위안의 환율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일본을 찾는 중국 방문객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국내의 중국 방문객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다.

2015년 1~3월중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방문객수는 전년동기대비 93%의 신장세를 기록한 반면 이 기간 국내 방문 중국인 방문객수 증가율은 37.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을 찾는 전체 방문객중 중국 방문객 비중이 13년을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엔/위안 영향이 적지 않게 요우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3월 기준으로 일본을 찾는 국가별 방문객 중 중국 방문객이 33만명으로 그 동안 1,2위를 유지하던 대만(28만명)과 한국(27만명)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 출처 : 하이투자증권
 

■ 원/엔 추가 하락시 대중국 수출과 국내 요우커 특수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중국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중국내 관광수요가 점차 다변화 혹은 고급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최근 원/엔 환율 흐름 역시 분명히 요우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둔화될 여지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원/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요우커들의 일본 관광수요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에 부정적 영향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원/엔 환율 추가 하락시 수출 경쟁력측면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비해 상대적 열위에 놓일 수 있음은 물론 국내를 찾는 요우커의 특수도 약화되면서 내수부문 역시 적지 않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이와관련, "국내 경기회복 기조에 자칫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환율 흐름에 외환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 비즈트리뷴 김진구 기자]